'난동 여중생' 또 소화기 들자…"잡아가 달라" 아빠가 신고
얼마 전 중학생들이 지하 주차장에서 소화기를 쏘며 놀다 붙잡혔는데 그 중 한 여중생이 이번에는 자기 집 앞에서 그러다 경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딸이 잘못을 깨우쳐야 한다며 아버지가 직접 신고한 겁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머리 여중생이 친구 두 명과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여학생 집 앞에 내리는 아이들 복도엔 이미 다른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리고 아이들은 후다닥 올라탑니다.
문 사이로 보인 복도는 희뿌연 소화 분말이 가득합니다.
문틈으로 하얀 가루가 들어오자 아이들도 손을 내젓고 코를 막습니다.
여중생이 자기 집 대문과 복도에 소화기를 뿌렸습니다.
[여중생 가족 : 먼지가, 닦은 자리 있잖아요. 여기에…]
이 여중생, 아파트에 소화기를 뿌린 게 처음이 아닙니다.
[JTBC '뉴스룸' (지난 17일) : 인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중학생들이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여학생이 낀 무리 아이들은 이 아파트와 인근 아파트에서 소화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여학생 아버지는 타일렀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습니다.
[여중생 아버지 : 저한테 막 욕설을 하면서 소화기를 갖다 뿌리겠다 이렇게 위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112에 신고한 거거든요.]
피해는 보상하기로 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아이가 걱정입니다.
[여중생 아버지 : 속상한 게 어제 딸 아이가 생일이었어요. 미역국도 끓여주고 용돈도 주고 제발 좀 잘 좀 하자…]
언론에 알려진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도 했습니다.
[여중생 아버지 : 영웅담이 돼버렸어요. (딸이) 밥을 먹고 있는데 '나 뉴스 나왔다' 이렇게 자랑을 하더래요.]
아이들이 촉법소년 제도를 이용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처벌 받더라도 달라질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여중생 아버지 : 법을 너무 잘 아니까 자기가 이 처벌을 안 받는다는 거 아이가 이거를 이용하는 거예요.]
경찰은 조만간 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합니다.
아이가 조사 받길 바라는 아버지 마음은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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