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스토리 엉망" 청원..원작자 "이렇게 망칠 줄이야"[종합]

이경호 기자 2024. 1.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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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고려 거란 전쟁'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시청자청원에 드라마 원작 소설 작가가 등장인물의 정체를 두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주인공 현종의 묘사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8일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나왔다. 해당 청원은 1월 22일 오후 6시 14분 기준 802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이 동의하면, 관계 부서에서 답변해야 한다.

이 청원을 올린 청원자는 "원작 작가와 계약본 이후로 스토리가 엉망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나온 전통 대하사극인데 양규 장군 전사와 함께 드라마도 무덤 가고 있네요"라고 했다.

또 "요즘은 2000년대 초반 퀄리티입니다. 넷플릭스까지 올라와서 전세계가 다 볼텐데 너무나 창피합니다"라면서 "대한민국 사극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원작 작가님과 계약 추가해서 종방까지 가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청원자는 "아래에서 원작 작가가 계약본 이후 스토리 전개도 적어놨는데 현종의 정신나간 낙마신 따위는 없더군요"라면서 앞서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작가가 쓴 내용도 첨부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지난 14일 18회 방송에서 현종(김동준 분)의 낙마 사고 이후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앞서 전개에서부터 현종의 묘사가 유독 답답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 고려 역사상 성군으로 불렸던 현종이기에 시청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낙마 사고와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의 길승수 작가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종의 낙마 장면이 원작 내용에 없다고 밝히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고려 거란 전쟁'과 관련해 또 다른 시청자청원도 있었다. 이 청원자는 '작가 교체 요망. '고려거란전쟁'을 '사랑과 전쟁'으로 망쳐놈'이라고 했고, "고려 거란 전쟁'을 '사랑과 전쟁'으로 망쳐놓은 작가를 당장 예전 작가로 바꿔야 한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거리인지 보기싫음"이라고 했다.

시청자들은 '고려 거란 전쟁'의 극 전개와 관련, 여전히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작 소설 작가가 18회 이후 전개를 두고 문제점을 지적한 후, 현종에 대한 묘사와 극 전개에 따른 고증 등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20회에 등장했던 여수장(송옥순 분), 강씨 가문 수장(안석환 분)/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방송 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 원작 소설의 길승수 작가가 앞서 21일 방송된 20회에서 등장한 인물들에 대해 비판을 했다. 극 중 현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개와 새롭게 등장했던 인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길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화 리뷰: 지금이 광종 시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길 작가는 글을 통해 "드라마에서는 마치 광종 시대(재위: 949~975년)의 일을 현종 시대인 것처럼 만들어놨네요"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길 작가는 '광종은 전국 각지에 깔려있는 호족들, 즉 자신의 영지에서는 왕 노릇하며 중앙의 왕씨 왕실을 우습게 여기고, 왕에게 반항하기를 예사로 하는 그 군벌조직인 호족들, 항상 자신들 입맛에 맞는 왕으로 갈아치우려고 자기네들끼리 공작을 펼치거나 왕위에 오른 두 명의 형들을 요절하게 만든 바로 그 호족들을 모조리 박살내고 왕권을 굳게세 세워야 했다'-출처 나무위키'는 내용도 첨부했다.

길승수 작가는 "실제 역사에서 고려의 지방제도 개혁은 꾸준히 행해지다가, 성종 때(재위: 981~997년)에 거의 완비됩니다. 소손녕이 침공을 계기로, 성종과 서희가 서북면과 동북면을 설치하고 중앙군 편제를 완전히 개혁하며 지방제도의 기본 뼈대를 완성시킵니다"라면서 "이때의 개혁은 거란의 재침에 대비해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는 수준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길 작가는 "현종 때 개혁은 여기에 살을 더 붙이는 정도로, 드라마에서와 같은 심각한 대립은 있을 수조차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길승수 작가는 "이번 화에서 정체불명의 강씨 문중 어른이 강감찬을 베려는 모습을 보고 식겁했네요"라면서 "그리고 그 할머니 호족의 정체는 무엇인지.. 대하사극인데 제발 생각 좀 하고 만들자!"라고 했다.

길 작가는 "21화 예고편을 보니, 드디어 거란 황제 야율융서가 등장하나 보군요. 외적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야율융서! 어서 고려를 침공해서 이 환란을 수습해 줘!'라고 했다.

끝으로 길승수 작가는 20회에서 호족 가문의 수장으로 등장한 여수장(송옥숙 분)의 등장 장면을 캡처해 "대본 작가님! 이분은 누구세요?"라고 했다.

길 작가는 네티즌들이 남긴 댓글에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관을 언급한 글에는 "그냥 마구잡이 세계관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본작가가 고려의 세계관을 이해할 능력이 없었겠죠"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다른 댓글에 극본 관여와 관련한 내용에 "설마 이렇게 망칠 줄은 몰랐죠. 다음 영상계약은 깊게 관여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길승수 작가의 20회에 대한 문제점 지적에 시청자들도 "당황스럽다"라고 동조하는 분위기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의 정체, 극 전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 '고려 거란 전쟁' 20회에서 현종이 개혁을 두고 호족들과 갈등을 보였다. 또한 강감찬은 호족 가문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제가 보낸 안무사의 목을 베라는 여수장(송옥숙 분)의 뜻에 반발했다. 이에 강씨 가문의 수장(안석환 분)이 강감찬에게 칼을 겨누었다. 참수 위기에 처한 강감찬 앞에 현종이 등장하면서, 20회가 마무리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21일 방송분 시청률은 10%대를 다시 회복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이 인기가 예상치 못한 '현종 묘사 논란'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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