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도 않은데 왜 그만둬? 넌 그래서 안 돼” 롯데 36세 우완을 깨웠다…LA에서 잘 나가는 ‘강 코치’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3일 지나니까 빡 오더라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김상수(36)는 2022시즌을 SSG 랜더스에서 마치고 방출됐다. 8경기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다. 그해 SSG는 전무후무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김상수의 실질적 기여도는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고, 키움에서 SSG로 갈 땐 FA 사인&트레이드 방식이었다. 그리고 SSG에서 롯데로 갈 땐 방출자 신분의 자유계약이었다. 2006년 삼성에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뒤 18년간 달려오며 별의 별 일을 다 겪은 불펜투수.
그런 김상수도 사람인지라 흔들렸음을 고백했다. 21일 롯데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 김상수, 노진혁, 유강남, 정훈, 전준우의 ‘식사 토크’가 공개됐다. 팀의 고참들인 이들은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고, 김상수의 얘기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분위기가 성사됐다.
녹화 기준 정훈이 미국 LA의 강정호 아카데미에 가기 전이었다. 전준우가 “가면 도움 될거야”라고 하면서 강정호가 주제로 떠올렸다. 그러자 김상수는 “정호가 멘탈이 좋아. 야구를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고 한다”라고 했다. 정훈도 “맞다. 배짱이 있다. 나는 옆에서 봤잖아. 야구할 때 두려움이 1도 없어. 그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정훈은 현대 유니콘스 육성선수 출신이다. 강정호와 인연이 있다. 김상수는 강정호와 넥센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두 사람은 강정호 특유의 멘탈을 인정했고, 김상수는 SSG에서 나올 당시를 떠올렸다.
“정호한테 전화해서 ‘(나)야구 그만두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프지도 않은데 왜 그만 둬? 넌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벌써 야구 못한다는 생각이 있잖아.' 2~3일 지나니까 빡 오더라고.”
김상수는 2023시즌 부활했다. 67경기서 4승2패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김상수의 부활이 강정호의 그때 한 마디로 이뤄졌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래도 김상수에게 하나의 반전의 계기가 된 건 분명해 보인다. 김상수는 부정적 생각을 떨쳐내고 예전의 김상수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거는 생각부터 다르다. 넥센 출신 서동욱도 지난주 자신과 코미디언 김태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야구찜을 통해 강정호가 찬스에서 두 차례 연속 초구를 쳐서 아웃 됐는데 그 다음 타석에서 찬스가 오자 또 초구를 쳐서 적시타를 쳤다고 떠올렸다.
강정호는 놀라워한 서동욱에게 “150km가 와도 직구는 마음 놓고 칠 수 있다”라고 했다. 서동욱은 강정호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생생히 기억했다. 멘탈 하나는 확실히 남다르다. 물론, 강인한 멘탈을 갖추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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