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K-POP 스타 뒤의 또 다른 스타 'A&R 기획자'

문별님 작가 2024. 1.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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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최근 K-POP 음악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의 제작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티스트의 컨셉과 실무를 총괄하는 A&R 직무는 K-POP 프로듀싱의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정말 지난해 최고의 시간을 보냈던 그룹 뉴진스에게 또 며칠 전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지난주였죠, 광고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클리오 뮤직어워즈'에서 유진스 '디토'의 뮤직비디오가 필름&비디오 부문에 대상 후보로 선정되었다는 깜짝 뉴스가 전해졌는데요.


이 뮤직비디오는 처음 제작될 때부터 굉장히 색다른 컨셉으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31일에 열리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만큼 이 뮤직비디오 콘셉트이 특별했다는 건데 이것뿐만이 아니고 오늘날에 뉴진스가 있기까지 모든 전략과 활동 방향을 수립해 온 어떤 스타 뒤에 또 다른 스타가 있었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있었죠.


바로 그 주인공은 하이브 산하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입니다.


민희진 대표는 올해 열린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프로듀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민 대표는 요즘 떠오르는 직업 A&R 아까 소개해 주셨는데, 여기에 대표 주자예요.


수많은 아이돌들의 어떻게 보면 마이더스의 손, 또 히트 제조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 A&R이 조금 듣기 생소하기는 한데 K-POP 업계에서 떠오르고 있는 직업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일단 연예기획사에는 방시혁, 박진영 같은 경영 전반을 관장하는 대표 프로듀서가 있잖아요.


이 A&R은 바로 그 밑에서 실제 전략을 짜고 실무를 총괄하는 실무 총괄 프로듀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rtist and repertoire 의 약자로서 아티스트 발굴해서 관리하는 것까지 그리고 앨범 제작 전반을 관리하는 총괄 프로듀서인데요.


기업의 일반적 용어로 표현하면 K-POP 콘텐츠를 R&D 연구개발하는 개발자 또 PM이라고 하죠.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니까 대중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와 이들의 음악이 모두 이 A&R의 손에서 등장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일반 제조업은 상품이 하나예요.


근데 K-POP은 상품이 2개라고 말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아티스트도 그 자체로 하나의 상품이죠.


근데 이 아티스트가 부르는 노래 앨범도 또 하나의 상품이 됩니다.


이 A&R은 이 두 개의 상품을 하나의 컨셉으로 묶어서 한 방향으로 리더하는 그런 직업이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데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 앨범에 어떤 이미지의 옷을 입히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옷이 뭐냐 하면 작사, 작곡, 안무, 또 헤어, 메이크업 의상과 같은 이런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앨범 자켓의 디자인 같은 이런 미술적인 요소도 있고요.


그다음에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적인 이런 여러 가지 부가 콘텐츠의 옷을 입혀서 아티스트와 음악을 빛나게 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그런 역할이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직업이 우리 K-POP 시스템만의 특징으로도 꼽힌다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A&R이 이제 한국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초반인데 SM 엔터테인먼트가 미국과 일본 시스템을 모티브로 해서 지금 우리나라에 맞는 독창적인 시스템으로 세팅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아시겠지만 기획, 제작, 유통 그리고 에이전시와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전 업무를 한 기획사에서 동시에 추진하는 올인원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 얘기가 뭐냐 하면 A&R도 다른 해외와는 다르게 어떻게 보면 전 업무를 다 수행하는 멀티 기획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이게 중요한 이유는 뭐냐 하면 이 K-POP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는 바로 융합 기획 DNA가 여기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산업 분야에 정착한 것에 비해서는 이 제도권에서 언급된 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몇 년 되지 않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20년 신직업 보고서에서 이 A&R을 전망 있는 새로운 직업으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시행하는 연예기획업 직무교육에서도 이 분야가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된 지 한 3~4년 정도밖에 안 돼요.


대학에서도 동아방송예술대학이 한 10년 전에 처음으로 강의를 하게 됐고요.


요즘 많은 대학에서도 이 부분을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어떻게 보면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한 분야가 아닐까도 싶은데요.


그렇다면 우리의 이 A&R 시스템에 대해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요즘 관심이 많이 높아지죠.


미국을 먼저 소개해 드리면 하이브나 JYP 같은 대형 기획사와 유니버셜 뮤직 같은 글로벌 음반사들이 대형 합작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을 합니다.


거기에서 한국의 A&R 프로듀싱 시스템이 인정을 받고 있고요.


최근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NHK에서 특집 방송을 했었는데요.


거기서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를 집중 조명을 했습니다.


거기서 민희진 대표는 방송에 출연해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를 통해서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똑같이 NHK에서 동아방송예술대학과 K-POP 직무 관련된 프로그램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4월에 방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 A&R 직무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일본의 관심이 상당히 높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A&R 프로듀서가 이야기하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스타일 또 이와 관련된 비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비법이라면 마스터키같이 완벽한 비법은 없는데요.


앞서 소개한 민희진 대표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를 했거든요.


그런데 재밌는 점은 그 내용이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정,반,합이라는 개념을 K-POP 컨셉이 도입을 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서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현재 주류 음악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정'이라고 보면 소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증을 느끼면서 그 반대의 '반'으로 간다는 거예요.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정과 반이 합쳐진 '합'이 만들어지면서 이게 또 다른 '정'이 된다는 건데 이제 쉽게 말하면 역사는 반복된다 유행은 돌고 돈다 이런 표현하고 비슷한데, 실제 소녀시대가 등장하기 전에 우리나라 걸그룹의 공식은 신비주의였습니다.


근데 소녀시대가 짠하고 등장하면서 그 반대로 순수함 그리고 청순함을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를 하게 되었죠.


그다음에는 강렬한 이미지 개성이 강한 FX가 등장하면서 또 다른 반전을 이루게 됩니다.


이제 그다음은 어떤 스텝이 될까 생각을 해보시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과 반을 합친 합을 만들었는데요.


그게 바로 강렬한 레드의 컨셉과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벨벳의 컨셉을 합친 레드벨벳이 등장하게 되면서 정,반,합 개념이 완성이 됩니다.


뉴진스가 최근에 이제 등장을 했는데, 뉴진스 또한 소녀시대의 등장 당시하고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요.


뉴진스가 등장하기 전에 유행하던 트렌드는 걸크러시라고 좀 자극적인 콘셉트이었어요.


그런데 뉴진스가 등장하면서 순수하고 90년대에 뉴트로 문화를 새롭게 트렌드로 만들면서 지금 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역사의 원리가 또 산업에도 적용이 되네요.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어떤 A&R 전문가들도 여성들이 많은데 이렇게 최근 이 아이돌 톱스타를 키운 A&R 중에 우먼 파워가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여성 파워가 굉장히 강해지고 있죠, 보통 아이돌을 키운 프로듀서를 아버지라는 별칭을 쓰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아이돌의 어머니의 대세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앞서 얘기한 민희진 대표 이외에도 하이브에서 아이브를 총괄한 '서현주' 부사장도 A&R 출신이고요.


그리고 JYP에서 엔믹스를 총괄한 '이지영' A&R 본부장 도 대표적인 케이스예요.


그래서 이제는 섬세한 기획력, 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우먼파워의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K-POP의 성공 신화를 떠받치고 있는 다양한 제작 시스템과 인력에 대해서도 우리 미래 꿈나무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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