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솔로지옥3’ PD “솔직한 이관희, 리얼리티 스타로 딱이었죠”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 시즌3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시즌1의 프리지아, 시즌2의 덱스에 이어 시즌3에서는 농구선수 이관희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시즌 최초로 7000만 시청 시간을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번 시즌은 지옥도 섬은 훨씬 작고 열악한 무인도로 직접 나무를 패고 불을 지펴 밥을 해 먹는 등 한층 원초적이고 고립된 느낌을 심화시켰다. 반면 천국도는 최고급 호텔은 물론, 로맨틱한 무드가 가득한 야외 수영장이 가득한 곳으로 선정해 지옥도와 대비했다. 더불어 지옥도를 2개로 만드는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김재원 PD는 시즌3에 대해 “이미 알려진 프로그램이니까 이번엔 다르게 가야 한다는 게 컸다. 출연자도 다 바뀌었다 느낄 만큼 충격을 주고 싶었다. 보고 왔더라도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충격을 주고 싶어서 지옥도를 2개로 구성했다”며 “실제로 다들 충격을 받았고 좋은 효과를 낸 것 같다. 아무래도 이전 시즌에는 첫 번째로 천국도를 같이 간 분들은 못 가는 룰을 만들었는데, 눈치를 보게 되더라. 그래서 이번엔 아예 눈치 볼 사람도 없게 물리적으로 분리를 해버렸다. 그래서 새로운 이성을 만나 나와 잘 맞는지 탐구해 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같이 식사를 해먹는 단체 신이 없어진 것도 변화 포인트”라며 “저희가 생각했을 때 클리셰 중 하나인데, 글로벌 팬들은 왜 데이트는 안 하냐고 이해를 못 하더라. 그래서 빠르게 가는 게 전체 시청자들도 빠르게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국형 연프처럼 천천히 자연스럽게 단체 식사하고 알아가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이번에는 다르게 가자가 목표였고 호불호가 나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시즌 목표는 시즌1, 2와 완전히 다르게 가자는 마음이 컸다. 시즌2가 잘됐고, 덱스와 슬기가 설렘을 주며 인상을 남겼지만, 그걸 또 반복하는 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모든 면에서 다르게 가자고 했다. 캐스팅할 때도 이전 시즌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봤을 때 저라면 그렇게 안 했을 것 같다고 하는 분들, 시즌2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찾으려고 했다. 제2의 덱스를 찾는 게 아니라 누구보다 솔직한 사람들을 뽑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PD는 출연자 캐스팅에 대해 “지원자도 있고 모든 경로로 연락을 해보는 것 같다. 대학교나 기관, 기업 홍보팀에도 연락하고, 지인 추천을 받기도 한다. 김민규 씨는 해경에 연락을 드렸다가 면접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현 PD는 “이전에는 다가오는 남자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미팅할 때부터 잘 표현하고 쟁취할 수 있는 여성 출연자를 섭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스타가 된 농구선수 이관희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솔로지옥’ 출연을 자처한 이관희는 공개 후 여러 러브라인을 형성, ‘관희 지옥’ ‘관쪽이’ ‘관희 보물’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재원 PD는 이관희에 대해 “처음부터 솔직했다. 제가 피디인데도 불구하고 주눅 드는 것 없이 초면부터 장난도 치고 자신감이 넘치더라. ‘이성분들에게 인기 많으세요?’라고 물어보면 보통은 겸손하게 답하는데, 방송에서처럼 그렇게 당당하더라. 그런 부분까지 리얼리티 쇼에 나오면 잘하겠다 싶었고, 자신감 솔직함이 매력적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리얼리티쇼가 많이 나왔고, 출연자들도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시청자들에게 응원받고 훨씬 더 사랑받는다는 걸 아는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솔직한 모습들을 보여줬고 저희도 그런 모습을 원한다. 그게 리얼리티의 정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PD 역시 “MC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허세가 있지만, 귀여운 면도 있고 재미도 있다.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재원 PD는 “대화할 때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한 사람이다. 한 번도 예측대로 대답한 적이 없다. 예측이 안 되는 재미가 있더라. 관희 싫다고 하는 분들도 안 나오면 재미없다고 하더라. 그게 매력이 아닌가 싶다. 안 보이면 궁금하고,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계속해서 “공개 전에 프로그램 홍보 촬영장에서 이관희에게 욕 많이 먹을 수도 있고 경기력에 영향이 미치지 않게 인터넷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괜찮다고 하더라.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나 때문에 욕 안 먹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끌더라. 그 안에서도 좋은 형이고 오빠고 리더였다. ‘8박9일’ 동안 이성 간의 경쟁 안에서 이관희를 보여줬다면 본업하는 이관희는 멋있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프로”라고 말했다.
김정현 PD는 메기로 투입돼 이관희 최혜선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조민지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정현 PD는 “조민지는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해줬다. 메기는 출연자들을 다 뽑아놓고 누가 잘할까를 생각하고 제안한다. 못하겠다고 하면 안 시켰을 것 같다. 실제로 늦게 와서 활약하기 쉽지 않은데, 잘해준 것 같다. 자기 마음 가는 대로 해줘서 고맙다. 늦게 와서 불리한 것도 있을 텐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김재원 PD는 “작년에 덱스는 진짜 핫했다. 어떤 피디라도 캐스팅하고 싶었을 거다. 마침 스튜디오에서 신선하게 잘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 덱스는 이번에 시청자들에 가까운 자유로운 의견을 내주면서 스튜디오에서 메기처럼 새로운 기운을 불러일으켜줬다.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연자 중 김규리가 ‘줘도 안 가져’라는 벌언에 대해 덱스가 ‘밑천을 드러냈다’는 발언을 편집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김재원 PD는 “출연자들이 너무 솔직하게 임해줘서 그런 패널들의 리액션도 솔직할 수밖에 없다. 제가 타 프로를 연출할 때 출연자의 미숙한 모습을 MC들이 오히려 억지로 보호하려고 하면 더 악플이 쏟아지더라. 차라리 이럴 때는 프로그램 내에서 해소해야 넘어가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MC분들이 베테랑이고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경험한 분들이라 재미있게 풀어줬다. 비판할 때 비판하는 게 출연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밸런스를 지키는 것도 제작진의 숙명”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논란이 된 출연자들의 신을 편집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제작진의 편집 기준은 똑같다. 이관희의 ‘쟤, 얘, 얘’ 신이나 메기 조민지의 헬기신, 김규리의 ‘줘도 안 가져’ 등의 논란이 된 장면은 출연자들 간 러브라인이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장면이었다. 김규리의 발언은 최민우의 최종 선택까지 가는 과정 중에서도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출연자들 간의 미묘한 감정이나 뉘앙스를 전달해 줘야 시청자들도 선택까지의 흐름 등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편집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여성 출연자보다 남성 출연자들의 연령대가 높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재원 PD는 “나이도 고려하지만 그게 1순위는 아니다. 철저히 매력과 자신감으로 뽑는다. 나이 밸런스 안 맞는다는 비판 있는데 연애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20대 후반 남자들이 이미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섭외된 경우도 많더라. 나이 밸런스는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하게 된다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솔로지옥3’는 유독 또 다른 연애 예능 SBS Plus 와 ENA의 ‘나는 솔로’ 같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김재원 PD는 “시즌4를 하게 되면 시즌3와 또 다르게 가야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이번 시즌 총평을 하면 설렘은 없지만 재미는 있다는 거다. 시트콤 같다는 것도 인정한다. MC들의 활약이 컸다. 홍진경 규현 이다희 한해 등 다들 베테랑이라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려줬다”며 “물론 설렘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다음 시즌은 설렘과 재미를 모두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PD는 “커플 수는 예상외로 많이 나왔다. 저희가 최종 선택 포기가 없어서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왔다. 그 이후는 시청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 같다. 커플별 감정 깊이도 다르니까”라며 “현실 커플은 이전 시즌도 그렇고 저희가 물어봐도 잘 안 알려주더라. 그래서 저희도 집요하게 물어보지 않는다. 프로그램 끝난 순간 사적인 영역이라 출연자들에게 각자 알아서 적절할 방식으로 공유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저희도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시즌4 계획을 묻자 “저희도 하고 싶다. 넷플릭스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다음 시즌은 설렘도 재미도 잡고 싶다. 꼭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재미있고 매력 있고 독특한 캐릭터가 끌고 나간다. 매 시즌 리얼리티 스타들이 꾸준히 나오는 포맷이기도 한데, 또 어떤 재미있는 스타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시즌3 시작할 때 제2의 덱스는 누굴까라고 했는데 제2의 덱스는 없었다. 덱스와 이관희는 또 너무 다르지 않나. 매 시즌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는 게 생명력인 것 같다”며 ‘솔로지옥’을 함께해 온 출연자들에게 재차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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