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부활의 미소

장한서 2024. 1.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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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인 '천재 골퍼' 리디아 고(26)는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한 리디아 고가 2024년 LPGA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2015 에비앙 챔피언십·2016 ANA 인스피레이션)을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상(2015·2022년)과 최저타수상(2021·2022년)도 각각 두 번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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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15번째 통산 20승
시즌 첫 대회 ‘힐튼 그랜드…’
2위 알렉사 파노 2타 차 눌러
명예의전당 입성까지 1P 남아
지난해 슬럼프 겪고 절치부심
고진영 지도 코치 특훈 효과
정교한 쇼트게임 경쟁자 압도

뉴질랜드 교포인 ‘천재 골퍼’ 리디아 고(26)는 202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3차례 우승하며 상금왕에 등극했다. 컷 탈락 한 번 없이 톱10에만 14차례 올랐던 그는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도 손에 거머쥐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15년 이후 5년5개월 만의 랭킹 1위 탈환이었다. 승승장구한 리디아 고는 그해 12월3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막내아들 정준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며 찬란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리디아 고는 추락했다. 그는 지난해 20차례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고, 톱10에도 두 번만 든 반면 컷 탈락만 4번 하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상금순위는 90위, 평균타수 6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위였던 세계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다.
리디아 고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올랜도=AFP 연합뉴스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한 리디아 고가 2024년 LPGA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펼쳤다. 통산 20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한 걸음만을 남겨 뒀다.

리디아 고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그는 2위 알렉사 파노(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3억원).

이로써 2024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리디아 고는 역대 15번째로 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또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27점 중 26점을 쌓았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우승에 2점, LPGA 투어 일반 대회 우승에 1점,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에 1점씩 부여된다.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2015 에비앙 챔피언십·2016 ANA 인스피레이션)을 차지했고, 올해의 선수상(2015·2022년)과 최저타수상(2021·2022년)도 각각 두 번씩 받았다.

리디아 고는 우승 뒤 “명예의 전당 입회가 가까워졌다. 바로 문 앞에 섰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안 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번 우승이 리디아 고에게 더 값졌던 건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 우승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우승자 반열에 다시 오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는데,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니 정말 멋지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우승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웃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고진영(28·6위)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에게 특훈을 받으며 이번 시즌 돌파구를 찾는 데 열중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정교한 쇼트게임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4라운드 동안 보기는 4개에 불과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에 더해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22)은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34)은 1오버파 공동 22위, 전인지(29)는 2오버파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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