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공명 "연하남 이미지 고민 없어요, 군대 다녀와선 능글미 추가했죠" [TEN인터뷰]
[텐아시아=김서윤 기자]
강아지상 비주얼에 애교 많은 성격까지. 연하남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배우 공명. 전역 이후 만난 그는 여전히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다만 능글스러움을 한 스푼 추가한, 어딘가 모르게 성숙해진 공명이었다.
공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영화 '시민덕희'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6월 전역한 공명은 영화 '시민덕희'로 복귀한다. 입대 전 찍은 작품이지만, 전역 이후 개봉하게 돼 무대인사, 인터뷰 등 홍보 역시 함께하고 있다. 공명은 "행운이 따르는 느낌이다"라며 "개봉 전 무대인사, 제작발표회 등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이 좋다. 아주 시기가 적절하게 개봉해서 좋다"고 전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공명은 극 중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재민을 연기해 쫄깃함을 더한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원 잡는데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를 더해 만들었다. 공명은 "처음에는 실화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몰랐다. 그런 부분에 집중하기보단, 시나리오만 봤었을 때 통쾌하고 사이다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또 라미란 선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무조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감독님을 만났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했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 '시민덕희'. 실제로 보이스피싱 문자, 전화를 받아보거나 당한 경험이 있냐고 묻자 공명은 "저는 없는데, 최근에 아버지가 지인 장례식 부고 문자 형식으로 온 보이스피싱을 경험했다. 평소에 아버지가 의심이 많으신 편이라 눌러보진 않았다고 하더라. 제 주변에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시민덕희 개봉을 앞두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공명은 평소 선배들과의 케미가 좋아 '누나 콜렉터'라고도 불린다. 앞서 김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배우 이하늬, 천우희와 친하다고도 밝혔다. 이번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에게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공명은 "영화에서 조직원으로 나오다보니, 우중충한 장면들이 많았다. 그러다 바깥으로 나와서 선배님들을 뵙게 됐는데, 분위기가 좋더라. 그 분위기에 압도당한 게 있었다"며 "선배님들이 너무 사랑해주셔서 한 번 더 압도당했다. 너무 가만히 있으면 둘러싸고 그러실 것 같아서 뒷걸음질했다. 도망 다니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명은 선배들은 형, 누나들에게 더 마음이 편해진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장남이어도 엄마에게 애교도 많이 부리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지 작업하면서도 형, 누나들에게 기대고 애교부리고 했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아직 안 좋게 보는 선배들은 없어서 이렇게 잘 살아남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역 이후 공명은 마냥 애교를 부리기보단 조금은 능글스러워졌다. 공명은 "최근에 선배들과 만나서 밥 먹고 하는 자리에서 저도 느껴지는 능글맞은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며 "원래 선배들과 이야기할 때 어쩔 줄 몰라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받아치기도 하고 '네'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밝혔다.
군대에서 공명은 연기에 대해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그는 " '언제 전역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감사함과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 가 군대에 있을 때 개봉했다. 빨리 나가서 연기하고 싶다기보단 군대 오기 전에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또 한 번 감사했다. 저는 안에 있지만, 바깥에서는 관객들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간 공명이 작품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고민은 없을까. 이에 대해 공명은 "고민은 안 한다"며 "오히려 그런 모습을 좋아해 주신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아직 저는 할 게 너무 많고, 시작도 안 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만난 김한민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건데, 대중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나 캐릭터에 갇힐 수도 있고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배우로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걱정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더 좋은 게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공명은 "'우물도 깊게 파면 팔수록 물이 나온다고, 고민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과감하게 보여준다면 좋은 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연기는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제 페이스대로 오래 뛰고 싶다. 아직 많이 남아있다. 걱정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보여줄 모습은 더 다양하고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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