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우리는 미운 오리 새끼…'보이즈 플래닛' 최종 탈락 아쉽지만" 독기 품은 자신감 [TEN인터뷰]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우리는 미운 오리 새끼 같은 그룹이에요. 언더독의 마음으로 독기 품고 준비했죠"
우왕좌왕하던 햇병아리 같던 모습은 없었다. 데뷔 쇼케이스 이후 다시 만난 이븐은 독기를 잔뜩 품은 7마리의 미운 오리 새끼의 모습이었다. 연신 두 눈을 반짝이며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한 이븐은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븐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9월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이븐은 약 4개월 만에 두 번째 미니 앨범 'Un: SEEN'을 들고 대중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케이타는 "2023년에 데뷔 후 2024년에 연초부터 빠르게 컴백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올해는 더욱 성장한 저희의 모습과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UGLY'는 자유분방한 악동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곡으로 'UGLY'라는 가사로 유쾌하면서도 거침없이 주제를 표현한 곡으로 중독성 강한 비트와 이븐 특유의 강렬한 음색이 만났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븐이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는 유승언은 "'UGLY'는 강렬한 비트가 돋보이는 테크하우스와 그루비한 R&B가 돋보이는 곡이다. 내가 하는 행동 모든 것이 내 자신임을 인정하며 당당하고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븐은 지난해 9월 발매한 첫번째 앨범 'Target: ME'로 초동 24만 여 장이라는 기록으로 역대 보이그룹 데뷔 음반 초동 8위라는 성적을 썼다. 좋은 성적으로 시작한 만큼 이번 앨범에 따르는 부담도 있었을 터.
유승언은 "아직까지는 저희를 아시는 분들보다 모르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대를 보다 '저 팀 누구야?' 할 정도로 이목을 끌고 매력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수치 상의 성적보다 대중성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유승언은 "수치 상의 성적도 좋지만 멀티플레이어로서 음악적인 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바랬다.
박지후는 "다른 그룹이 있는 곳에서도 무대를 즐기고 많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고 박한빈은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노래가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래 간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컴백인 만큼, 이들의 마음가짐에는 달라진 점이 있었을까.
문정현은 "데뷔를 할 때는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도 크고 기대도 크고 로망도 많았다. 활동을 해보고 나서 소통도 많이 해보고 나니까 다시 할 생각에 빨리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익숙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특히 뮤비 촬영이나 자켓 촬영할 때 끼를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했다.
유승언은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놀 때는 놀고 할 때는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희는 더욱 성장하고 나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언더독의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생각하는 '이븐'은 어떤 그룹일까.
박지후는 "우리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 데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미운 우리새끼처럼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백조처럼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그룹을 정의내렸다.
지윤서는 "티저에 '미운 오리 새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븐이랑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후가 얘기했듯 데뷔하기까지 쉽지는 않았고 처음에는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백조가 되는 것처럼 결국은 빛나고 화려한 백조처럼 멋있게 성장할 수 있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저걸 생각해내신 분은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에 정말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이븐은 지난해 방영된 Mnet 서바이벌 '보이즈 플래닛' 출신 멤버 케이타, 박한빈, 이정현, 유승언, 지윤서, 문정현, 박지후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들과 같은 프로그램 출신인 그룹 제로베이스원, 원팩트, TIOT 등이 같은 해 데뷔를 알렸다. 가요계 선후배가 된 지금, 여전히 연락하며 조언을 해주는 사이라고.
박한빈은 "제로베이스원의 성한빈, 김태래, TIOT의 금준현과 연락을 자주 하고 있다. 서로 콘셉트 포토나 영상이 올라오면 '표정을 너무 잘 짓는다' '사진 잘 보고 있다' 이런 응원의 메세지를 남기면서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친분을 자랑했다.
Mnet '보이즈 플래닛'의 최종 데뷔 그룹에 들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지윤서는 "(프로그램에 출연 당시) 목표는 언제나 데뷔였지만 물론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이븐이라는 팀으로 데뷔했으니 이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빛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문정현은 "프로그램에서 데뷔를 못한 아쉬운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때의 마음을 양분 삼아서 독기를 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유승언은 "데뷔를 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은 있지만 데뷔를 하기 전에 '내가 데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이븐이라는 좋은 기회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 언더독의 마음으로 신인의 패기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2023년은 이븐을 비롯해 제로베이스원, 라이즈, 앰퍼샌드원 등 수많은 보이그룹들이 데뷔를 알린 해였다. 이들과 같이 5세대를 여는 그룹으로써, 이븐이 생각하는 자신들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박지후는 "경쟁이라기 보다는 이젠 K팝을 이끌어나가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빈은 "다른 그룹들은 청량 콘셉트를 많이 하더라. 그래서 강렬한 콘셉트인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랩도 많이하고 퍼포먼스 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정현은 "이븐은 악동같은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와일드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그룹"이라고 했고 지윤서는 "이븐이라는 팀이 만들어졌을 때부터 정의하자면 무한한 팀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올라운더 멤버들이고 작사작곡도 가능한 멤버들이기 때문에 무한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유승언은 "다방면으로 두각을 보이는 팀이 되고 싶다. 음악방송 1위나 각종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차트인을 해보는 것도 꿈이다. 앞으로 많은 지역에 가서 많은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시상식 같은 곳에서도 무대를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박지후는 "매니악한 노래보다 남녀노소 모두가 노래를 듣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아티스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저희의 꿈이다"라면서 웃어보였다. 이정현은 "그룹만의 색깔을 확실히해서 저희 노래가 어디선가 들렸을 때 '이건 이븐 노래구나' 할 정도로 색깔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 유명하고 화제가 되는 곡들은 길거리에 많이 들리지 않나. 저희의 곡들이 언젠가는 울려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지윤서는 "앞으로도 저희는 많은 분들을 만날 생각이다. 많은 엔브(팬덤명)분들을 만날 생각이고 함께 즐길 생각이다"이라면서 팬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븐(EVNNE)의 두 번째 미니 앨범 'Un: SEEN'에는 타이틀곡 'UGLY'를 비롯해 수록곡 'SYRUP', 'K.O. (Keep On)', 'Chase', 'Festa'까지 총 5트랙이 실려있다.
한편, 이븐(EVNNE)의 두 번째 미니 앨범 'Un: SEEN'은 22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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