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아마…PGA 제패

남정훈 2024. 1.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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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약관의 스무 살 골퍼 닉 던랩(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33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 PGA 투어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991년 노던 텔레콤 오픈(투손 오픈) 필 미컬슨(미국) 이후 던랩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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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랩,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정상
33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쾌거
규정상 상금 대신 2년 출전권 획득

대학교 2학년 약관의 스무 살 골퍼 닉 던랩(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33년 만에 아마추어 선수 PGA 투어 우승의 쾌거를 일궜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던랩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던랩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닉 던랩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지막 날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라킨타=AP뉴시스
아마추어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991년 노던 텔레콤 오픈(투손 오픈) 필 미컬슨(미국) 이후 던랩이 처음이다. 아마추어 우승은 1945년 이후 일곱 번째이자 1957년 이후엔 세 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한 기록이다. 아울러 던랩은 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기록도 세웠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2013년 19세의 나이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다. 우승 스코어인 29언더파 259타는 2014년 패트릭 리드가 세운 28언더파를 갈아 치운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2003년 12월23일생으로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대였던 던랩은 US 주니어 아마추어선수권과 US 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던랩 이전에 두 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일했다. 던랩이 다녔던 그레이스톤 골프 클럽의 헤드 프로인 존 기번스는 “던랩이 어린 소년이었을 때 클럽 회원들과 대결해 모조리 승리하자 던랩이 대회에 나오지 못하게 해 달라는 불만을 들었다”며 “던랩이 12세 때는 지역 대회에서 59타를 쳐 13타 차로 우승했고, PGA 투어 프로들을 상대로도 돈을 땄다”고 회상했다.

던랩은 우승 상금은 받지 못했지만 PGA 투어 2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1000만원)는 준우승자인 베자위덴하우트가 받았다.

3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던랩은 샘 번스(미국)에게 추월당해 우승을 놓치는 듯했지만 16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번스가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앞서갔다. 이후 베자위덴하우트가 추격했고 던랩은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흔들려 세 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리는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홀에서 1타를 잃으면 연장전으로 끌려갈 상황. 하지만 던랩은 1.7m 거리의 파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을 차지한 뒤 던랩은 “아마추어로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대회 전에 누군가가 내게 우승 퍼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던랩은 이날 우승을 통해 지난주 4129위에서 68위로 4000계단 이상 껑충 뛰었다.

한편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9)와 임성재(26), 이경훈(33·이상 CJ)은 나란히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25위에 올랐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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