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공천 우려'라지만…'사퇴 분출' 도화선 된 '사과 요구'
'한동훈 흔들기'의 명분은 한 위원장이 공천을 공정하게 하지 않을 거 같다는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친윤들이 내세운 불공정 공천 조짐의 대표적 사례는 김건희 여사에게 사과하라고 한 김경률 비대위원입니다. 사퇴를 요구한 시점 역시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문제를 이틀 연속 언급한 직후입니다.
이번 사태의 배경을 이어서 하혜빈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공천 방식에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총선이 사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했습니다.
특정 인물의 지역구 출마를 깜짝 발표하는 등의 행위가 이른바 '사천' 논란을 초래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도 어제 사퇴 논란과 관련해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며 한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핵심은 한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논란에 대해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한 위원장이 지난주 처음으로 우려의 뜻을 전한게 도화선이 됐다는 겁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8일) :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명품백 수수 사건이 정치공작이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김 여사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왔던 김경율 비대위원의 지역구 출마를 한 위원장이 직접 밝히면서 대통령실을 자극했고…
더 나아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언급한 것은 대통령실의 불만에 불을 댕겼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경율/국민의힘 비대위원 (지난 17일 / JTBC '장르만여의도') :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 것 같냐.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이분의 어떤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이제 하나하나 드러나고, 건물들을 털 때마다 드러나니까 감성이 폭발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오늘(22일) 김 여사 특검법 관련 일부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이 소극적이라는 취지로 했던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김경율/국민의힘 비대위원 :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부부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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