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일상이 된 일본의 ‘방재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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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강진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일본에선, 재난이 언제든 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크게 늘었다는데요.
재난 대비용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이유입니다.
세계를 가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트 내 방재 용품 코너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몇 몇 선반은 이미 텅 비었습니다.
자연 재해가 자주 발생하는데다가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에서 강진까지 발생해 재난 대비 용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내부에 파인 홈으로 접을 수 있도록 한 간이 헬멧이나, 비상시 손전등이 되는 전구, 손가락에 끼워 이를 닦을 수 있는 간이 칫솔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지바현 시민]
"(방재 용품은) 항상 준비해놓고 있어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집 근처서 땅이 액체처럼 움직이는 '액상화 현상'을 겪었거든요."
한 생활용품 업체 조사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방재 용품 매출이 예년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상 이변 현상 등으로 재난이 다양해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다보니 오랜 대피 생활을 견딜 수 있는 1회용 화장실 등 개인 사생활 관련 용품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예쁜 액자로 걸려있지만 비상시에 액자를 열면 이렇게 간이 화장실로 변신합니다.
액자 안엔 변기에 거는 검은 봉지와 응고제가 들어있어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키시오 사토시 / 1회용 화장실 업체 관계자]
"(액자로 걸어 놓아) 평소에도 재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원전 사고나 북한 등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사능 위험을 막아주는 개인 피난소도 등장했습니다.
폐쇄 회로로 바깥 상황을 지켜볼 수 있고, 특수 필터가 부착된 공기 청정기가 방사능 물질도 정화시킵니다.
특수 도료를 발라 강도를 높인 이 피난소는 건물이 무너지거나 폭발 피해에도 끄떡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팔을 벌릴 정도의 공간이 되고 최대 성인 6명이 피신할 수 있습니다.
[쓰지타 히데오 / 방재 피난소 제작업체 직원]
"하나의 쇳덩어리로 만들어져 무너질 일이 없고 유리창도 없어 폭발에 다칠 위험도 없습니다."
방재 용품 판매소 뿐 아니라 실제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미리 체험하는 공간에도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야마모토 겐이치로 / 일본 방재사협회 이사]
"(방재용품은) 최대 3일치를 평소 쓰는 것 위주로 넣고 (캠프 같은) 생존 상황을 겪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재난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일본 내 재난 대비 움직임도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승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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