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나오면 그의 이름도 나온다…153km 노히터 투수는 왜 아직도 계약을 못했나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금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처럼 아직 계약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이 넘쳐난다. 특히 류현진과 같은 선발투수 시장을 보면 'FA 선발 최대어'로 꼽혔던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도 아직까지 미계약자로 시장에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넬과 몽고메리가 '1등급'이라면 류현진을 비롯한 여러 FA 선발투수들은 '2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할 때 마치 '패키지'처럼 등장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중 1명은 바로 FA 우완투수 마이클 로렌젠(32)이다.
로렌젠이 누구인가. 지난 해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던 주인공이 아닌가. 2015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로렌젠은 한때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처럼 투타 겸업을 시도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2022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면서 투수에 전념했고 18경기에 나와 97⅔이닝을 던져 8승 6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 잡을 가능성을 비췄다.
지난 해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시즌을 출발한 로렌젠은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고 29경기에서 153이닝을 던져 9승 9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 수준급 선발투수로 도약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바로 노히터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로렌젠은 지난 해 8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노히터라는 대기록을 품에 안았다. 경기는 필라델피아의 7-0 완승으로 끝났다.
로렌젠은 최고 구속 95마일(153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여러 변화구를 앞세워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나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 항상 노히터를 달성하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놀란 라이언의 모든 노히터 경기를 보기도 했다"라는 인터뷰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로렌젠은 지난 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95.3마일(153km)을 마크했다.
지금은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은 22일 "로렌젠은 FA 시장에 남아있는 흥미로운 선발투수 중 1명"이라고 로렌젠을 주목했다.
"지난 해 로렌젠이 처참하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도 거의 뛸 수 없었다"라는 'MLBTR'은 "로렌젠의 잔혹했던 마지막 9경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로렌젠은 지난 해 153이닝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시즌에 100이닝 조차 달성하지 못했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라고 로렌젠이 충분히 선발투수로서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말했다.
로렌젠은 지난 해 디트로이트에서는 18경기 105⅔이닝을 던져 5승 7패 평균자책점 3.58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지만 필라델피아 이적 후에는 11경기 47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5.51로 부진하면서 아쉬운 끝맺음을 했다. 노히터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음에도 그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이것이 아직 구단들이 로렌젠과의 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주목할 만한 준척급 선발투수임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MLBTR'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에인절스는 겨울 내내 선발투수진 강화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선발로테이션 보강을 원하지만 예산 삭감이라는 문제에 부딪힌 팀들은 스넬과 몽고메리에게 거액을 쓰는 것보다 로렌젠이 더 입맛에 맞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도 선발투수진 뎁스를 강화하면 많은 이득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로렌젠이 다른 투수들보다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로렌젠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팀이 많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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