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강도·살해”…콜롬비아 '데이팅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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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에 있는 내 집에서 '그'와 와인 한 잔을 마셨다. 와인 한 잔을 더 마시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최근 두 달간 콜롬비아에서 데이팅 앱을 사용한 남성 8명이 '의문사' 하면서 미국 여행객들에게 주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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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에 있는 내 집에서 '그'와 와인 한 잔을 마셨다. 와인 한 잔을 더 마시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최근 두 달간 콜롬비아에서 데이팅 앱을 사용한 남성 8명이 '의문사' 하면서 미국 여행객들에게 주의가 내려졌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은 콜롬비아를 방문하는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틴더, 범블 등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이하 '데이팅 앱')을 통한 현지 여성과의 만남에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이는 최근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에 따른 것이다. 미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개월 간, 콜롬비아에서 8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사망했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들로, 마약류 오남용, 강도, 살인 등 각기 다른 요인으로 사망했다. 다만 '데이팅 앱'을 사용했다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데이팅 앱을 사용했다가 강도를 당했다는 한 남성은 CNN에 “내 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며 데이팅 앱에서 만난 이와 와인을 마셨다. 경기가 끝나고 와인을 한 잔 더 마셨는데, 속이 이상했다”며 이후 정신을 잃고 다음날 깨어나 병원에서 약물을 섭취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며칠 간 입웠다가 집에 돌아온 그는 여권과 소지품 몇 가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성명을 통해 “범죄자들은 데이트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호텔, 식당, 술집 등 공공장소에서 만나도록 유도한 뒤, 이후 폭행하고 물건을 강탈한다”며 “콜롬비아에 있는 수많은 미국 시민들이 콜롬비아 데이트 상대에게 약물 중독이나 강도를 당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콜롬비아에서 데이팅 앱 관련 강도 사건 신고가 급증했다. 다만 대사관 측은 “피해자들은 당황해 사법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피해자는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의 범죄 및 보안 전문가 안드레스 니에토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데이팅 앱은 조직범죄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온라인에서 피해자를 선정하고 데이트에 초대해 급습하는 방식이다. 갱단은 피해자 남성을 유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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