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91·삼진율 9.1%·wRC+ 116, 예상 성적이 이정도···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찐이었다

윤은용 기자 2024. 1. 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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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뒤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EPA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샌프란시스코 입단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정후가 올해 주목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혀 관심을 끈다.

MLB닷컴은 22일 올해 주목할 선수 10인을 선정하며 그 중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MLB닷컴은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메이저리그에 왔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에 온 이정후 차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에 성사시킨 가장 큰 영입”이라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미국 야구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의 뎁스차트 프로젝션을 바탕으로 이 명단을 선정했는데, 이정후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에 이어 4번째로 언급됐다.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이정후의 성적을 타율 0.291,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에 11홈런 54타점 78득점으로 예상했는데, MLB닷컴은 이정후의 타율과 삼진율, 그리고 wRC+(조정 득점 창출력)에 많은 관심을 뒀다.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모자를 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이정후는 한국에서 7시즌을 뛰면서 3947타석 동안 고작 304개의 삼진을 당하는데 그쳐 삼진율이 7.7%에 불과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올해 이정후가 581타석에서 53개의 삼진만 당할 것으로 예측, 삼진율이 9.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뎁스차트 프로젝션을 기준으로, 이정후보다 더 낮은 삼진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선수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던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7.1%) 뿐이었다. 즉, 이정후의 뛰어난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평균을 100으로 보는 wRC+ 또한 116을 기록했다. 해석하면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들보다 16% 정도 높은 득점 생산력을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샌디에이고)의 wRC+가 112였음을 감안하면 이정후의 타격 능력 만큼은 인정한 것이다.

MLB닷컴은 “팬그래프닷컴은 그가 올해 타율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톱 10, 내셔널리그에서 톱 5에 들 것이라 예상했다”며 “요시다에 대한 예측은 대체로 적중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총액 규모로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음에도 거액을 안기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높음을 밝힌 샌프란시스코는 일찌감치 밥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1번타자 및 주전 중견수로 기용할 뜻을 이미 밝힌데 이어 이번 성적 예측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키우게 됐다.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입단식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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