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키운 태국 봅슬레이 소녀, 평창서 은메달 걸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 사업으로 훈련 지원을 받은 태국 봅슬레이 선수가 평창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인공은 아그네스 캄페올(18). 그는 22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4초17을 기록, 은메달을 획득했다. 청소년·성인 무대를 통틀어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태국 선수가 됐다.
그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 동계 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으로 꿈을 키웠다. 이 사업은 2018 평창 올림픽 유산을 잇기 위해 2020년 시작한 사업으로, 동계 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국가 선수들을 지원하고 평창에서 전지훈련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 사업 지원을 받은 9개 나라(태국, 대만, 몽골, 싱가포르, 브라질, 콜롬비아, 자메이카, 케냐, 튀니지) 선수 25명이 이번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했다.
캄페올 역시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실력을 키웠다. 슬라이딩 트랙을 비롯해 동계 스포츠 훈련장이 마땅치 않은 태국에선 스프린트나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할 수 있었고, 한국에 왔을 때 제대로 된 봅슬레이 훈련을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전부터 메달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IBSF(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 유스 시리즈 7·8차 대회에서 각각 3위·4위에 오른 바 있다.
기대대로 메달을 목에 건 캄페올은 “평창 기념재단의 프로그램이 우리를 지원했다”며 “자랑스럽다. 출발할 때 긴장됐는데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되뇌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봅슬레이가 어떤 건지도 모르고 시작했다”며 “지금은 정말 이 종목을 좋아한다. 봅슬레이는 헐크가 페라리를 모는 것과도 같다”고 했다.
캄페올은 “태국 스포츠 역사를 썼다. 굉장한 일이다”라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고 싶다. 어떤 일이 있든, 결과가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100%로 몰아붙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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