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사라진 ‘금값 딸기’…범인은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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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기값이 많이 오르면서, 도둑들이 기승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딸기 수백 kg 훔친 도둑, 한달 만에 잡고 보니 동네 이웃으로 외상 술값 내려고 딸기를 내다 팔았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 중 술집 앞에 선 남성 두 손에는 바구니가 들려 있습니다.
술집에 안주로 쓸 딸기를 판 겁니다.
그런데 이 50대 남성, 딸기 장수가 아니라 딸기 도둑입니다.
지난 한 달여간 경남 김해의 한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출하를 앞둔 딸기 390kg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근 동네에 사는 이 남성은 평소 비닐하우스에 잠금장치가 안 돼 있는 것을 노렸습니다.
50대 남성은 인적이 드문 밤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직접 딸기를 수확해 훔쳤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이 없어지면 의심을 살 까봐 한 번에 4kg짜리 바구니 열개 가량씩만 자신의 승용차에 실어 날랐습니다.
모두 11차례로 나눠서 390kg을 훔쳤습니다.
훔친 딸기는 주로 외상 술값을 치르는 데 쓰였습니다.
김해와 밀양 등 자주 가는 술집에 바구니 하나당 시가의 절반인 5만 원 정도에 팔아 넘겼습니다.
[박강용 / 김해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주점에 약 10여 차례 정도 안주용으로 판매한 사실이 확인이 됩니다. 그 외 판매처에 대해서는 이 사람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에 동선을 분석해서."
딸기를 훔친 범인이 동네 주민이었다는 사실에 피해 농가들은 착잡한 마음입니다.
[박태제 / 피해 농가]
"이웃같이 다 지내고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마을인데 이런 일이 있고 나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경찰은 50대 남성을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강민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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