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레버리지-기술주 3배 인버스에 투자…녹아내린 계좌[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4. 1. 22. 19: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3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순매수는 최근 애플을 누르고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MS)로 집중됐다.

올들어 주가가 내림세를 타고 있는 테슬라와 테슬라 상승 베팅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매수 우위도 이어졌다.

반면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가 상승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ETF는 대거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애플은 순매수로 돌아선지 1주일만에 다시 순매도 전환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결제일 기준 15~1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3141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때는 미국 증시가 급반등을 시작하기 직전이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은 뒤 횡보하자 3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 ~16일 사이에 S&P500지수는 0.1%, 나스닥지수는 0.6% 올랐다. 이후 17~19일 3일간 S&P500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2.5%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후반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은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 탑재 서버를 제조하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낙관론이 고조됐기 때문이었다.

랠리 직전인 지난 10~16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MS였다. MS는 1억102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 미국 증시 전체 순매수의 83.9%를 차지했다.

MS가 지난 12일 애플을 넘어서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자 매수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도 MS를 3622만달러 순매수했다. MS는 올들어 6.0%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얻는 테슬라 관련 ETF 3개도 모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3236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는 1407만달러,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은 1090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면서 동시에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도 89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TSLY는 월 배당금이 있고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 함께 오르지만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테슬라와 3개의 테슬라 상승 베팅 ETF는 3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순매수 규모가 총 6624만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를 지속한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 1월16일까지 3주간 테슬라 주가는 14.3% 급락했다. 이후 17~19일 3일 동안에도 테슬라 주가는 3.5% 추가 하락하며 212.1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 때문에 테슬라 상승시 2배 수익을 얻는 TSLT와 1.5배 수익을 얻는 TSLL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16일 4거래일만 해도(15일은 마틴 루터 킹의 날 휴장) TSLT는 12.8%, TSLL은 9.5% 추락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의 또 다른 헛발질은 기술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1955만달러 순매수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939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했던 지난 10~16일 동안 SQQQ는 2.4%, SOXS는 2.7%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로 기간을 확대하면 하락률은 SQQQ가 10.4%, SOXS가 20.3%로 커졌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급등을 앞둔 지난 10~16일 사이에 기술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ETF는 대거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6139만달러,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4839만달러 순매도했다.

시총 1위 자리를 MS에 빼앗긴 애플에 대해서도 508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0주 동안 직전주 한 주만 빼고 9주간 애플을 순매도했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 애널리스트 2명이 연달아 투자의견을 강등하면서 하락했으나 지난 18~19일 2일간 4.9% 급반등하면서 올들어 하락률이 0.5%로 급격히 축소됐다.

올들어 주가가 급등한 엔비디아도 112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순매도 규모는 직전주 6997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16일 동안 6.1% 올랐고 그 뒤 17~19일 사이에 5.5% 추가 상승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