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韓·金 `명품백 충돌`… "의혹 해소 못하면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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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대응을 둘러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충돌로 여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과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로 접근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사과 요구로 비쳐지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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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대응을 둘러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충돌로 여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양쪽 모두 확전할 경우 공멸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일단 갈등이 수면아래로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측이 입은 타격은 상상 이상이다. 실패로 끝난 사퇴요구로 윤석열 대통령은 리더십에 금이 갔다. 당장 윤 대통령의 한 위원장 사퇴 압력은 대안없는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당무 개입이라는 공세의 빌미를 야당에 제공했다.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이라는 해석도 윤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여권 핵심의 정치적 결별을 통보받은 한 위원장의 충격도 크다. 당장 당 장악력과 총선 주도권에 힘이 빠졌다.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겠지만 공천과정에서 명확한 한계가 노정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경률 비대위원 사천논란으로 포장됐지만 갈등의 원인이 김 여사 의혹 대응에 대한 입장차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과 한 위원장이 "국민 눈높이로 접근해야 한다"고 한 발언이 사과 요구로 비쳐지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본질은 한 위원장과 김 여사의 갈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벌써 한 위원장 사퇴 이후 출구전략으로 '원희룡 또는 김무성' 카드를 거론하지만, 한 위원장 퇴출은 여권에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규제개혁'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아침부터 목이 잠기고 감기 기운이 있어서 대중이 모이는 공개 행사에서 말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가지 않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으나, 이번 갈등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 여사 의혹을 명확히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말한다. 특히 윤 대통령이 갈등을 제때 봉합하지 못한다면 '총선 필패'라는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 총선에서 지려고 작정을 한 것과 같다"며 "당연히 귀책은 대통령실"이라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감정은 매우 좋지 않다. 보수 진영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여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한 위원장이 더 강하게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은 법률적으로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정치적으로 쟁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야당이 충분히 시비를 걸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의 역린인 김 여사를 건드린 것이 갈등을 촉발한 것 같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원희룡이나 김무성은 대안이 아니다. 선거를 생각한다면 서로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는 윤 대통령이나 한 비대위원장 모두 정치 초보이고,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드러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상황은 한 위원장이 훨씬 유리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낮은데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대립한, 즉 미래권력과 현재권력 간의 대립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한 이상 의원총회를 해야 비대위원장 해임을 할 수 있는데 여당 의원들이 해임에 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미경·한기호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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