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낳은 죄`? 부산 북구청장 망언에 국힘 윤리위 징계 착수

한기호 2024. 1. 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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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 소속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낳은 게 죄' 실언 논란에 중앙당 윤리위원회(위원장 황정근) 차원에서 대응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발언에 관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일 중앙윤리위원장의 긴급회의 소집이 있었다"며 "제14차 중앙윤리위 회의를 오는 24일 오후 5시 개최해 해당 안건을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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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서 발달장애인 부모 어려움 관련
"발달장애인 부모는 무슨 죄" 김형찬 강서구청장에 동조하다 "왜 낳았노" 실언
"장애혐오" 야당 등 구청장 사퇴압박…오 구청장 "감정 북받쳐, 비하 아냐" 해명
국민의힘 소속 오태원(65) 부산 북구청장.<오태원 부산 북구청장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이 당 소속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낳은 게 죄' 실언 논란에 중앙당 윤리위원회(위원장 황정근) 차원에서 대응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의 발달장애인 발언에 관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일 중앙윤리위원장의 긴급회의 소집이 있었다"며 "제14차 중앙윤리위 회의를 오는 24일 오후 5시 개최해 해당 안건을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과의 합동 기자간담회에서 평생교육센터 존치와 발달장애인 부모의 어려움에 관해 논의했다. 당시 김형찬 구청장이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부모님이 정상적 경제생활이 안 되면 국가에도 굉장히 해가 많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발달장애인 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는 언급을 덧붙였다. 그러자 오 구청장이 "(부모가) 죄가 있다면 안 낳아야 되는데, 왜 낳았노"라고 대꾸했다. 이내 말실수를 인정하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장애인 인권에 대한 막말로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

오 구청장이 발언 불과 닷새 전(12일) 발달장애인 도예가로부터 1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받은 점도 구설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21일 강선우 대변인 논평으로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장애가 있는 자식을 낳은 죄인'이란 칼을 꽂았다"며 장애혐오로 규정, 오 구청장 사퇴를 요구했다.

발언 닷새 만인 오 구청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 "국가와 사회의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항상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등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고생을 잘 알기에 감정이 북받쳐 한 발언"이라며 "결코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언행에 신중히 하겠다"며 "구청장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의 제도개선에 앞장설 것이며, 구청 차원의 노력과 함께중앙정부에도 적극 건의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이번 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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