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금값 딸기’…범인은 ‘이웃주민’
[앵커]
제철을 맞은 겨울 딸기,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러다 보니 딸기 산지에서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농민들이 대책 마련에 비상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차량 한 대가 농로를 지나갑니다.
같은 날 오후, 이 차량은 유흥가에서 발견됐고, 운전자 김 씨의 손엔 딸기 바구니가 들려 있습니다.
농가에서 훔친 딸기입니다.
김 씨는 전담팀까지 꾸려 추적에 나선 경찰에 나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박강용/경남 김해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도로 쪽에 있는 CCTV 이런 것을 가져다가 광범위하게 분석을 해서…."]
지난 한 달 동안 김 씨가 훔친 딸기는 390kg 시가 780만 원 어치로, 피해 농가가 8곳 입니다.
늦은 밤 손전등을 들고 하우스에 들어가 잘 익은 딸기만 일일이 골라 훔쳤습니다.
피해 농가 인근입니다.
절도범은 평소 비닐하우스의 잠금장치가 되어있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훔친 딸기는 유흥업소에 팔아 넘겼는데 김 씨는 농민들의 이웃이었습니다.
[박태제/딸기 절도 피해농민 : "우리 마을 주민이 아니기를 바랐는데, 마을 주민이라고 이야기를 들으니까 진짜 황당하고 막 착잡합니다."]
올해 겨울 딸기는 적은 일조량으로 수확량이 줄다 보니 평년보다 값이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주민/음성변조 : "(딸기가) 비싸니까. 내가 여기 여러 해 있어 봤지만, 딸기 도둑은 처음 봤어요. (절도 사건 이후에는)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빙 돌고…."]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공범과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고, 자치단체는 방범 CC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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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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