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사령탑 교체 9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 앵커멘트 】 대통령과 여당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정권 말이 아니면 대통령이 여당 사령탑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선거가 8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런데 9년 전 박근혜 정부 때도 지금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는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최돈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9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작심한 듯 초강경 발언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2015년 6월 국무회의) -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국회가 정부 시행령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주도했던 당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며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2015년 6월 국무회의) - "여당의 원내 사령탑도 정부·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 가는 부분입니다."
2주 뒤 유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하며 여권 내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2015년 7월) - "저의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이듬해 총선에서 이른바 '진박 감별'과 '옥쇄 파동' 등 심각한 공천 갈등으로 이어지며 당시 새누리당은 원내 1당 자리 사수에 실패했습니다.
이번 대통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역시 정권 중반기에 대통령이 직접 여당 사령탑의 사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2015년 상황과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당내 뚜렷한 지지 기반 없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한 달 만에 맞닥뜨린 사퇴 위기와 당정 갈등을 한동훈표 방식으로 극복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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