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습설’에 ‘우지끈’…영동 눈 피해 속출
[KBS 춘천] [앵커]
지난 주말 강원 영동지역에 쏟아진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이른바 '습설'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건설'에 비해 2~3배 정도 무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농사용 하우스가 주저앉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정전되는 등 피해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이 150미터 대형 시설하우스가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40센티미터 넘게 쌓인 눈 무게에 철제 구조물도 구부러지고 파손됐습니다.
무너진 시설은 대추나무를 심은 5개 동 모두, 피해 면적은 6천 제곱미터가 넘습니다.
[권오선/피해 농장 대표 : "수확량도 좋고 고객들이 선호도도 좋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다 보니까 너무 황당하고 어떻게 추슬러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높이 10여 미터 커다란 나무가 몸통째 부러지면서 주택 지붕을 덮쳤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습설'입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면서 이렇게 통신선이나 전선 등을 덮친 경우가 잇따랐습니다.
정전도 속출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박만균/강릉시 도마리 이장 : "정전이 되니까 난방이 안 되니까요. 모든 것이 올스톱이잖아요. 그래서 추워가지고 주민들이 애먹고…."]
바다에서 불어온 동풍의 영향을 받은 이른바 '습설'은 '건설'보다 더 무겁습니다.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 주택에 이번처럼 40센티미터 정도 습설이 내려 쌓이면, 눈 무게가 습설이 아닌 눈보다 2~3배 더 무거운 6톤에 이릅니다.
눈이 그치면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돼, 이번 폭설에 따른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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