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뉴진스→'핑크퐁 아기상어' 엔하이픈…목소리 연기는 자신있어요[TEN피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연기 경험 없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단숨에 '영화 주연급'에 등극했다.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한 것. 가수인 만큼 목소리로 승부수를 뒀다.
엔하이픈은 오는 2월 개봉하는 '아기상어 극장판: 사이렌 스톤의 비밀'로 더빙에 처음 도전했다. 핑크퐁 아기상어는 전 세계 유튜브 최다 조회 영상 1위를 넘어, 세계 최초로 조회수 100억 뷰를 돌파한 K캐릭터의 대표주자.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사랑하는 캐릭터다. 아기상어의 첫 번째 극장판이기도 한 이번 영화는 아기상어 올리와 단짝 윌리엄이 마법의 사이렌 스톤으로 씨(SEA)토피아 미끈매끈 시티를 지배하려는 악당 불가사리 스타리아나에 맞서 펼치는 바다 수호 대작전을 그린다.
엔하이픈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는 오리지널 보이스 캐스트로 발탁됐다. 이들은 바닷속 최고의 벨루가 아이돌 그룹이자 특수요원 역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극 중 언뜻 보기에 평범한 아이돌 그룹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 생활을 하면서 바닷속 평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팝스타 빌런 스타리아나의 음모를 눈치챈다.
엔하이픈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더빙에도 직접 참여했다. 극 중 아이돌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의상은 'ParadoXXX Invasion' 뮤직비디오에서 엔하이픈이 착용한 의상을 오마주한 것. 실제와 이어진 세계관이 흥미로운 대목. 몰입도와 흥미도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엔하이픈은 엔하이픈이 부른 OST '계속 헤엄쳐'도 불렀다. 청량한 목소리, 중독성 있는 음악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번 애니메이션에는 2NE1의 씨엘(CL)도 샤키L 역으로 목소리 출연한다.
데뷔 1주년이 안 된 라이즈 은석은 지난달 개봉한 '트롤: 밴드 투게더'에 브랜치 역으로 캐스팅됐다. '트롤: 밴드 투게더'는 형제 간의 불화로 해체한 최고의 아이돌 그룹 브로존의 완벽한 재결합을 위한 파피와 브랜치의 여정을 다룬 뮤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은석은 아이돌 선배인 레드벨벳 웬디와 목소리 호흡을 맞췄다. 웬디는 전편 '트롤: 월드 투어'에도 더빙 연기를 소화했다.
라이즈 은석이 연기한 브랜치는 브로존의 '황금막내'.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로 인기 있는 은석은 '트롤: 밴드 투게더'를 통해 노래부터 연기까지 재주꾼 면모를 선보였다. 은석은 한국어 더빙뿐만 아니라 무대인사 등 각종 콘텐츠,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은석은 "노래가 너무 신나서 더빙하면서도 신났다"며 "첫 더빙 연기를 웬디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석은 넘치는 흥을 숨기고 살아가는 브랜치가 가진 다채로운 면모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에서는 뉴진스 다니엘이 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됐다. '인어공주'는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육지의 왕자 에릭을 구해주며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다.
뉴진스 다니엘는 "에리얼은 호기심이 많고 모험적인 친구인데 세상 밖을 꿈꾸면서 나가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애리얼을 너무나 사랑한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니엘은 어색하고 부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인해 연기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는 호기심 많고 순수한 인어공주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K팝 스타들과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은 양측에 여러 이점이 있다. 연기 경험이 없는 K팝 스타들은 정극보다 좀 더 쉽게 연기에 접근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배급사 입장에서는 좋은 목소리를 가진 이름 있는 K팝 스타들로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을 알리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관객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K팝 스타의 목소리로 더욱 즐겁게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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