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아르바이트 활발한 미국 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대조적

류호 2024. 1.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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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너나 할 것 없이 구직 활동과 실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10대 고용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해당 연령대의 이 같은 고용률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6~19세 청소년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구한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최소 25만 명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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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회복 이후 일손 부족했던 가게들
10대서 찾은 해법… 장기간 물가 상승도 영향
야간근무에 위험한 일도... 노동 착취는 문제
한 슈퍼마켓 매니저가 직원을 교육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너나 할 것 없이 구직 활동과 실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미국의 10대 고용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학업 등을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꺼렸던 밀레니얼(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출생)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6~19세의 37%가 일자리를 가졌거나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령대의 이 같은 고용률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16~19세 청소년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구한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최소 25만 명 더 늘었다. 10여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현상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16~19세 고용률은 2010년대 초반까지 줄곧 내리막세를 보였다. 2004년 약 45%였으나 2011년 약 34%로 떨어졌다. 당시 국가 차원에서 고교 중퇴율을 낮추고자 일하는 10대를 줄이려는 정책을 폈고, 대학 진학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학업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인들이 지난해 6월 30일 뉴욕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칙필레 매장에서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많은 직원이 서비스업을 떠난 상태에서 맞은 일상 회복에 쇼핑, 여행, 외식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당장 부족한 일손을 메워야 했던 업체들은 10대를 향해 손을 뻗었고, 장기간 이어진 물가 상승에 '용돈'이 급한 청소년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WP는 "고교생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하기 위해서, 저소득층 자녀들은 부모가 내는 임대료나 공과금에 보태려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각각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늘'도 있다. 일하는 10대가 증가하는 만큼, 노동 착취에 시달리는 10대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WP가 미국 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9월 기준) 청소년 불법 노동 적발 건수는 4,736건으로, 10년 전(2013년 1,378건)의 약 3.5배에 달했다. 주로 10대 고용이 많은 패스트푸드 업체였는데, △불법 야근 근무 △장시간 근무 △위험한 장비 작업 등의 형태였다. 특히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2020년 이후 위반 건수가 매장 100곳당 평균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WP는 "맥도널드와 칙필레, 소닉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위반 사례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 주(州)는 10대를 더 쉽게 고용하도록 청소년 보호 조치를 풀고 있다. 아이오와와 웨스트버지니아는 16세 청소년에게 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고, 뉴저지에선 미성년자가 휴식 없이 최대 6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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