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호족 정체 무엇"..'고거전' 원작자 "생각 좀 하고 만들자"[★FOCUS]

이경호 기자 2024. 1. 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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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가 극 중 현종 묘사와 새롭게 등장했던 인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가 극 중 현종 묘사 외에 전개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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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가 극 중 현종 묘사와 새롭게 등장했던 인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길승수 작가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화 리뷰: 지금이 광종 시대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20회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길승수 작가는 글을 통해 "드라마에서는 마치 광종 시대(재위: 949~975년)의 일을 현종 시대인 것처럼 만들어놨네요"라고 했다.

이와 함께 길 작가는 '광종은 전국 각지에 깔려있는 호족들, 즉 자신의 영지에서는 왕 노릇하며 중앙의 왕씨 왕실을 우습게 여기고, 왕에게 반항하기를 예사로 하는 그 군벌조직인 호족들, 항상 자신들 입맛에 맞는 왕으로 갈아치우려고 자기네들끼리 공작을 펼치거나 왕위에 오른 두 명의 형들을 요절하게 만든 바로 그 호족들을 모조리 박살내고 왕권을 굳게 세워야 했다'-출처 나무위키'는 내용도 첨부했다.

길승수 작가는 "실제 역사에서 고려의 지방제도 개혁은 꾸준히 행해지다가, 성종 때(재위: 981~997년)에 거의 완비됩니다. 소손녕이 침공을 계기로, 성종과 서희가 서북면과 동북면을 설치하고 중앙군 편제를 완전히 개혁하며 지방제도의 기본 뼈대를 완성시킵니다"라면서 "이때의 개혁은 거란의 재침에 대비해 나라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하는 수준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길 작가는 "현종 때 개혁은 여기에 살을 더 붙이는 정도로, 드라마에서와 같은 심각한 대립은 있을 수조차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길승수 작가는 "이번 화에서 정체불명의 강씨 문중 어른이 강감찬을 베려는 모습을 보고 식겁했네요"라면서 "그리고 그 할머니 호족의 정체는 무엇인지.. 대하사극인데 제발 생각 좀 하고 만들자!"라고 했다.

길 작가는 "21화 예고편을 보니, 드디어 거란 황제 야율융서가 등장하나 보군요. 외적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야율융서! 어서 고려를 침공해서 이 환란을 수습해 줘!'라고 했다.

끝으로 길승수 작가는 20회에서 호족 가문의 수장으로 등장한 여수장(송옥숙 분)의 등장 장면을 캡처해 "대본 작가님! 이분은 누구세요?"라고 했다.

길승수 작가의 20회에 대한 문제점 지적에 시청자들도 "당황스럽다"라고 동조하는 분위기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의 정체, 극 전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20회에 등장했던 여수장(송옥순 분), 강씨 가문 수장(안석환 분)/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방송 화면 캡처
앞서 21일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현종이 개혁을 두고 호족들과 첨예한 갈등을 보였다. 또한 강감찬은 호족 가문의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황제가 보낸 안무사의 목을 베라는 여수장(송옥숙 분)의 뜻에 반발했다. 이에 강씨 가문의 수장(안석환 분)이 강감찬에게 칼을 겨누었다. 참수 위기에 처한 강감찬 앞에 현종이 등장하면서, 20회가 마무리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 10%를 돌파하면서,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최근 현종의 묘사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의 성군으로 불렸던 현종이 드라마에서는 유독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증이 확실히 됐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가 극 중 현종 묘사 외에 전개 부분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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