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샤또 드 날리스 (Chateau de Nalys)

북부론 강자 이기갈이 인수 CDP 와이너리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프랑스에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100점을 가장 많이 받은 북부론 꼬뜨 로띠(Cote Rotie)의 대표 와이너리 이기갈(E.Guigal)은 남부론 CDP(샤또네프-뒤-빠쁘)에서도 네고시앙(밭을 소유하지 않고 포도를 사서 와인 양조)으로서 고품질의 CDP 와인을 만들어 왔다. 1946년 설립 이래 3대째 꿈꾸어 왔던 CDP 와이너리 인수가 2017년 7월 도멘 드 날리스(Domaine de Nalys)를 품에 안으면서 드디어 이루어졌다.

16세기 토지대장에 기록이 존재하는 CDP의 오래된 와이너리의 하나인 도멘 드 날리스의 명칭은 1633년 아비뇽 대주교의 포도밭 운영을 맡은 자끄 날리스(Jacques Nalis)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기갈에 의해 개명된 샤또 드 날리스(Chateau de Nalys)는 샤또네프-뒤-빠쁘 마을 중심으로부터 북동쪽으로 2km 거리에 위치하는데, 바로 위쪽에 CDP 최고가 와인의 샤또 하야스(Rayas)를 인접하고 있다.

5개의 리유디로 구성된 샤또 드 날리스 포도밭은 75헥타르에 달한다. 붉은 사암 토양의 날리스, 와이너리 건물이 위치한 리유디 날리스의 또다른 명칭은 라 그랑 삐에르(la Grand Pierre)이다. 둥근 자갈 토양의 부아 쎄네살(Bois Senechal)과 CDP 최고의 떼루아 라크로(La Crau)는 날리스에 이어 나란히 위치한다. 나머지 2개 리유디는 북쪽의 퇴적층·점토·자갈 토양의 삐에롱(Pied Long)과 서쪽의 섬세한 모래 토양의 쌩뜨 비에르쥬(Saintes Vierges)이다. 400년의 역사를 지닌 샤또 드 날리스는 이들의 훌륭한 테루아에서 CDP의 역사적 풍부함과 전통을 인식하여 13개 포도 품종의 재배를 지속하고 있다.

이기갈이 인수하면서, 수년 동안 유기농 포도 재배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포도원 관리에 최대한의 주의를 기울였다. 포도나무를 곧게 펴고 토양을 꼼꼼하게 관리하기 위해 포도밭에 8.5만개의 말뚝을 심었다. 샤또 몽르동(2018년)에 이어 2019년 12월 HVE(높은 환경 가치)3 라벨을 받았으며, 2023년 빈티지는 '유기농 재배' 라벨을 획득했다.

이전 다양한 종류의 와인 생산을 메인 와인 샤또 드 날리스와 세컨 와인 쌩뜨 삐에르 드 날리스(Saintes Pierres de Nalys)로 단순화시켰다. 이기갈에 인수된 후 출시된 2018년 샤또 드 날리스 레드는 2021년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100대 와인에 10등으로 선정되었다.

샤또 드 날리스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사이프러스 나무 길로 접근할 수 있는 저장고는 CDP에서 오래된 건물의 하나이다. 수많은 올리브 나무가 있는 곳에서 추출한 석회암으로 건축되었다. 17개의 푸드르(4천리터 오크통)가 비치된 18세기 지하 저장고 입구에, 오래된 와인 제조설비들(저울, 코르크 머신, 포도 분쇄기, 증류기, 16세기 오크통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작은 박물관을 설치했다. 멀리 교황의 성과 방뚜 산 전망를 즐길 수 있는 샤또 앞에는 CDP의 상징적인 13개 포도 품종을 구별해 볼 수 있도록 포도밭을 조성해서 품종별 푯말로 표시했다.

훌륭한 와인을 얻기 위한 지난 몇 년간 포도밭 셋팅을 어느 정도 완료한 이기갈은 날리스의 탁월한 테루아에 걸맞는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하여, 2022년 10월 국제 건축 공모전을 개최하여 2023년 7월에 아멜리아 따벨라(Amelia Tavella)팀을 선정했다. 작업 시작은 올해 초로 예정되어 있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