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장, ‘무임승차 폐지’ 이준석에 “결혼 안 하고 애 안 키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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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22일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발표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애를 키워본 일도 없고 가정 살림도 해본 일 없고 정치판에 들어와 무위도식 하다 보니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18일 총선 5호 공약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적용되는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없애고, 대신 매달 1만원씩 충전되는 선불 교통카드를 모두에게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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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만원 교통카드+버스·지하철 40% 할인 정책 제시
김호일 “무임으로 춘천 닭갈비 먹으러 가면 봉고차
보내 모셔줘…반주 한 잔 하고 호반 즐기는 행복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22일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공약을 발표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애를 키워본 일도 없고 가정 살림도 해본 일 없고 정치판에 들어와 무위도식 하다 보니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아니라 개혁패륜당을 하자는 과대망상적인 발상을 치우고 이성을 찾아서 노인에게 석고대죄하고 망언을 철회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망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내일부터 노인들이 개혁신당 당사 앞에 가서 집단 시위를 하겠다”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공헌한 보상으로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6·25 전쟁, 서독 광부·간호사 파견, 중동 건설현장 외화벌이, 월남전 참전, 경부고속도로·포항제철 건설, 한강의 기적 등을 언급하며 “이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든 1등 유공자가 노인”이라고 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으로 며느리가 행복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지하철을 무임으로 타다 보니 외출을 하게 되어 며느리나 여성들이 어른이 밖에 나가고 없으니 다리도 쭉 뻗고 눕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편안한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며 “노인이 방콕으로 있으면 젊은 며느리가 얼마나 불편하겠나”고 했다. 또 “노인이 나와 걸음을 걷고 운동하다 보니 자동적으로 만보 운동이 되어 건강이 좋아진다”며 “연간 4000억원이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보고서도 있다. 노인들이 건강하니 가정에도 행복이 깃든다”고 했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는 ‘행복권’이라고도 했다. 김 회장은 “노인 한 사람이 1만원을 가지면 별것이 아니지만, 5명이 춘천까지 지하철 무임으로 막국수나 닭갈비를 먹으러 가면 그 집에서 봉고차를 보내 모셔준다”며 “5만원을 가지고 닭갈비 막국수 먹고 반주도 한 잔 하고 호반의 도시 정경도 즐기는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온양온천, 소요산을 가기도 한다고 했다.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주장은 심각한 도시철도공사 적자 때문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2월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 규모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도시철도 무임수송제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많은 분들의 지적”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노인 무임승차와 지하철 적자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하철이 빈차로 가더라도 무거운 쇳덩어리가 굴러가면 전기료가 든다”며 “거기에 사람이 몇 사람이 더 타고 안 타고 하는 것으로 전기료가 더 증가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지난 18일 총선 5호 공약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적용되는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없애고, 대신 매달 1만원씩 충전되는 선불 교통카드를 모두에게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1만원을 다 쓰면 버스·지하철을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약 발표 당일 노인회는 김 회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패륜아 정당” “망나니 짓거리”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 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했다. 현재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는 대도시 역세권에 거주하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노인들만 혜택을 보며, 지하철이 없는 지방이나 대도시더라도 역세권이 아닌 곳에 사는 노인들은 버스를 제돈 주고 타야 하는 헛점이 있다는 반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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