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에 입원전담전문의까지 '0명'…무너지는 충청권 의료

최다인 기자 2024. 1. 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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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필수의료 붕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필수진료과 전공의 추가모집도 공석인데다, 이를 대체할 입원전담전문의마저 공백 또는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15-16일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정원 1명인 소아과·산부인과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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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과 전공의 추가모집 0명 잇따라, 대체자 전담전문의 역할 대두
성모·을지병원 입원전담전문의 0명·충북대 소아과 1명 사의 표명
"장기 대책 이전 공유형 인력 운영 시스템 구축 가속화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청권 필수의료 붕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필수진료과 전공의 추가모집도 공석인데다, 이를 대체할 입원전담전문의마저 공백 또는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지역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공유형 인력 운영 시스템' 구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15-16일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정원 1명인 소아과·산부인과 공석을 채우지 못했다. 건양대병원도 산부인과(정원 2명), 흉부외과(정원 1명)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충남대병원은 흉부외과(정원 2명)가 공석으로 남았다.

충북대병원의 경우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모두 0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상반기 모집을 공석으로 마치면서, 의료기관 내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이 커졌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병동 내 진찰, 경과 관찰, 의약품 투약 및 처치 등을 담당하는 전문의를 칭한다.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지만, 수술 진료를 보지 않고 입원 환자 관리를 전문적으로 맡는다.

이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는 전공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떠올랐다. 특히 필수진료 과목의 경우 환자를 돌볼 전공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숙련도가 더욱 높은 인력이 환자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전문의보다 장기 근무해야 하는 점, 수술방이 아닌 입원실에만 상주해야 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전언이다.

22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과 대전을지대병원 모두 입원전문전담의가 0명이다. 지난 2021년부터 상시 공고를 내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심장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에 각각 1명씩 총 3명의 전담의가 있지만, 다른 필수진료과목에서의 추가 채용은 계속 실패하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중환자실을 전담하는 전문의 1명이 사직 의사를 표명하면서,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신생아 중환자실을 전담하는 전문의 2명 중 1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병원 내에선 타지역 병원으로의 전원 요청이 언급되기도 했다.

병원에서 지속적인 경과 및 안전관리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돌볼 의사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선 '공유형 인력 운영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보건복지부는 지방 간담회를 통해 지역 개원의 또는 상급종합병원 전문의를 의료공백이 발생한 병원으로 초빙, 진료를 맡기는 공유형 인력 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근찬 우송대 보건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대학병원은 지방의료 거점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의 1,2차 의료기관 전문의들이 대학병원 필수진료 공백 시 투입해 진료에 가담하는 사업의 윤곽을 잡고, 신속 추진해 급한 불을 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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