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 협박 목적은 제재 완화와 핵보유국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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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분석하고 나섰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한반도 정세가 6·25 전쟁 직전만큼이나 위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쟁 준비' 경고를 더는 허세로 봐서는 안 된다는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의 기고를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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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실제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분석하고 나섰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한반도 정세가 6·25 전쟁 직전만큼이나 위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쟁 준비' 경고를 더는 허세로 봐서는 안 된다는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의 기고를 실은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위협적인 언동을 일삼는 건 전쟁을 하려는 것이라기보다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멸을 결심하지 않는 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북한은 전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적들이 믿길 원할 것"이라며 "그래야 제재 완화 같은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또한 "김 위원장은 섣부른 행동을 취했을 때 미국의 대응을 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그다지 확신이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전면전까지 가지 않으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의 가장 중요 동맹국인 중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공격받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데 회의적 견해를 보였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북한 지도부는 자기 보존을 위해 행동할 것이며,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그 목표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그간 북한이 한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안을 조성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한국은 4월 총선을 각각 앞두고 있기 때문.
북한 대사를 두 차례 역임한 토마스 셰펴 전 독일 대사는 "북한은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것"이라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 결국 북한은 제재 완화, 핵 프로그램의 일부 수용, 또 한반도에서의 미군의 감축 또는 완전한 철수를 얻기 위해 미국 정부와 다시 협상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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