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기다려라”...신세계·롯데, 마침내 ‘이커머스 족쇄’ 풀렸다

2024. 1. 2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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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마트에 가해졌던 규제들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런 규제는 '온라인 강화'를 외치고 나선 유통 대기업들이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한 효율적인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걸림돌이 돼왔다.

면적이 넓은 대형마트를 물류거점으로 삼아 인근 지역에 새벽배송을 하고 싶어도 규제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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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형마트 점포 활용해 온라인 배송 가능해져
이커머스 손 닿지 않는 지역 중심으로 온라인 신규 고객 대거 유입 예상

 

롯데마트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점포 일부 면적을 개조해 물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영업 제한 시간(0시∼오전 8시)이나 의무 휴업일에는 이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점포를 활용한 새벽배송도 할 수 없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정부가 대형마트에 가해졌던 규제들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배송 전쟁에서 쿠팡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던 신세계와 롯데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22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하기로 했다. 휴일 대신 휴업일은 평일로 전환한다.

또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에도 새벽 배송이 활성화되도록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조치가 현실화되면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업계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 규제를 받았다. 이에 따라 0시∼오전 8시까지는 대형마트의 문을 열 수 없었으며,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은 반드시 쉬어야 했다.

이런 규제는 ‘온라인 강화’를 외치고 나선 유통 대기업들이 대형마트 점포를 활용한 효율적인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걸림돌이 돼왔다. 문을 닫아야 할 시간에 배송을 위해 점포를 활용하면 ‘위법’이 됐기 때문이다.

면적이 넓은 대형마트를 물류거점으로 삼아 인근 지역에 새벽배송을 하고 싶어도 규제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가 풀리면 각 대형마트에서 인근 지역으로 새벽 배송뿐 아니라 휴일에도 배송이 가능해진다. 전국으로 촘촘히 퍼진 대형마트가 하나의 물류거점이 되는 셈이다. 온라인에서 부진한 성과를 기록해왔던 신세계와 롯데 등의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특히 대도시와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재재적인 온라인 영토 확장이 예상된다. 기존 이커머스의 경우 아직 전국을 커버할 수 있는 만큼의 물류센터가 구축되지 않았다. 새벽배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이 여전히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경우 전국에 걸쳐 점포가 운영하는 만큼 이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아직 이커머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의 소비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걸림돌은 남아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해지 등은 법 개정 사안이라 여소야대 국회에선 당장 실현되기 힘들 수 있다. 정부는 “이날 확정된 개선안들이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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