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살아나나…심상치 않은 충청권 빌라 전세가율

이태희 기자 2024. 1.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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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하락세율을 보이며 이른바 '깡통전세'에서 벗어난 지역 빌라 전세가율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어서다.

지난해 12월 충남지역의 빌라 전세가율은 79.1%로, 깡통전세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지난해 1-4월 80%대를 보이던 충북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5월부터 60-70%대로 감소했지만, 7월에 74.1%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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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2월 연립·다세대 전세가율 72.7%…7월 59.6%에서 상승
충북은 84.8%로 깡통전세 위험…충남도 79.1% 깡통전세 임박
빌라 기피에 거래량 감소 원인… 거래 가뭄에 전셋값 상승 견해도
사진=대전일보DB

충청권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하락세율을 보이며 이른바 '깡통전세'에서 벗어난 지역 빌라 전세가율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어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집값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은 72.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세가율이 가장 낮았던 7월(59.6%)과 비교하면 13.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전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3월 100.7%로 정점을 찍은 이후 다음 달 91.2%로 감소, 7월까지 하락세를 걸었다.

충남과 충북의 전세가율은 깡통전세에 임박하거나 이미 진입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충남지역의 빌라 전세가율은 79.1%로, 깡통전세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깡통전세로 분류된다. 이 경우 임대인이 집을 팔아도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수도 있다.

동 기간 충북지역의 빌라 전세가율은 84.8%로 깡통전세 위험군에 포함됐다. 지난해 1-4월 80%대를 보이던 충북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5월부터 60-70%대로 감소했지만, 7월에 74.1%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이처럼 충청권 빌라들의 전세가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전세 사기로 촉발된 전세 기피 현상 때문이다.

현재 빌라 전세 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세 사기에 세입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신규 매수자 및 공급자까지 감소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서 이뤄진 빌라 전세 거래는 1940건으로, 2022년(2615건) 대비 25.8% 감소했다. 매매 거래도 2022년 7216건에서 이듬해 5333건으로 26.1% 줄었다.

거래량이 줄면서 매매가격도 덩달아 하락, 전세가격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현상에 전세 매물이 급격히 감소했고, 희귀해진 전세 매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세 기피에도 빌라 전세시장은 일정 부분 수요층이 존재하는데, 빌라 전세 공급 감소로 가격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향후 빌라시장의 전셋값이 더욱 상승, 주거 사다리 단절이 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장은 "지금 빌라 전세·매매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국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율은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라며 "또 전세를 기피하는 세입자들은 아파트로 향하다 보니 빌라 전세 매물이 굉장히 귀해졌다. 이는 결국 전셋값 증가로 귀결되고,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은 더욱 갈 곳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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