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 “‘세나키’ 롱런 게임으로 만들겠다” [인터뷰]

김수정 기자 2024. 1.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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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키우기’ 호실적에 흑자 전환 기대감 ↑
“장르 다변화 증대…방치형 게임 더 성장할 것”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이 지난 19일 넷마블 사옥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롱런하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음 달 게임사들이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나키)’와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이하 신의 탑)’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년간 이어져 온 적자의 고리가 끊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넷마블의 흑자 전환을 전망했는데, 이들은 모두 세나키의 매출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세나키는 가볍고 쉬운 게임성으로 대중성을 확보했고, 매출 성장 및 다운로드 성장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성공 궤도를 달리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세나키는 4개월 동안의 매출만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비(非) MMORPG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줬다.

현재 세나키를 담당하고 있는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업데이트와 콘텐츠 출시를 통해 세나키를 롱런하는 게임으로 만들고, 올해 출시되는 게임들과 함께 향후 넷마블 실적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형진 넷마블 사업부장이 지난 19일 넷마블 사옥에서 방치형 RPG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김 부장은 “세나키 개발은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을 어떻게 선보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원작이 10년 전에 나왔기에 젊은 세대를 세븐나이츠의 팬층으로 유입시키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를 통한 IP의 대중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라는 유명 IP를 활용한 만큼 출시 전후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이 부분이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세븐나이츠가 10년 동안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IP의 도전적인 변화에 팬분들이 만족할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세나키로 IP를 처음 접하게 된 분들의 반응도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세나키는 낮은 진입장벽과 친숙한 SD캐릭터로 대중성을 갖췄고,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차별화된 요소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특히 숏폼과 같은 스낵컬처 시대에 맞게 이용자들이 재미있는 부분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자칫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은 방치 요소로 푸는 등 전략적인 게임 구성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김 부장은 세나키만의 차별점으로 ‘새로운 플레이 방식’과 ‘장기적인 운영’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세나키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하고 나만의 덱 전략을 갖추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이 발견되는 재미가 있다”며 “주인공 캐릭터를 깊게 성장시키는 기존 방치형 키우기 게임들과 달리, 세나키는 다수 영웅의 전략적인 조합과 덱 구성이 필요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븐나이츠의 핵심적인 재미를 더 극대화하고 반복적이거나 부가적인 부분들은 방치로 풀었다”며 “세븐나이츠 게임이기에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달리 장기적인 업데이트와 운영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올해는 ‘방치형 게임이 대세’라는 평가가 많지만, 김 부장은 최근 트렌드에 따라 방치형 게임들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요즘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할 게 많다 보니 잠깐씩 게임 하는 게 대세”라며 “방치형 게임이 MMORPG 게임을 당장 제치진 못하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 같고, 방치형 게임으로 분류되지 않은 게임이어도 일일이 플레이해야 하는 부분을 방치형 요소로 바꾸는 경우는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게임 트렌드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게임성과 장르의 다변화가 증대되고 있다”며 “가벼운 게임들의 시장성도 더 커지고, MMORPG 중심에서 캐주얼, CCG, 서브컬쳐 등 다양한 장르로 유저의 선택이 확대되는 것뿐만 아니라 장르의 경계를 허문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부장은 “세나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만든 게임인 만큼 그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나키 유저들이 오랫동안 믿고 즐길 수 있도록 만족과 재미를 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세븐나이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중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IP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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