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대환대출’ 실적 희비…역마진 감수하며 ‘고객 빼오기’ 경쟁

정윤성 기자 2024. 1. 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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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이후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5대 은행에서 실적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주담대 대환을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은 신청액이 약 8700억원에 달한 반면,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은 약 600억원에 그쳤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 구도가 펼쳐진 분위기라 유치 실적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민감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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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신청액 1조6000억원 규모…실적 15배 차이
마이너스 가산금리 등장…“모든 고객 적용 받는 건 아냐”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대환 신청액이 1조5957억원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이후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5대 은행에서 실적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은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받은 주담대 신청액이 1조5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는 총 9271건이다.

전체 평균 신청액은 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은행별로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약 1억3000만원에서 2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별 유치 실적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컸다. 주담대 대환을 가장 많이 유치한 은행은 신청액이 약 8700억원에 달한 반면,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은 약 600억원에 그쳤다. 15배 이상 격차가 생긴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 구도가 펼쳐진 분위기라 유치 실적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민감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2일 기준 하나은행의 대환 전용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인 '하나 아파트론 갈아타기(혼합형)'의 경우 연 3.706%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3.856%)보다 0.15% 낮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혼합형)' 상품도 금융채 5년물 금리보다 0.12% 낮은 연 3.7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른바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해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소 역마진이 있더라도 고객을 선점하려는 판단"이라며 "모든 고객이 최저 금리를 적용 받는 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출혈 경쟁 등의 우려는 크게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실제 대환대출이 완료된 건수는 총 92건, 금액은 15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주담대 갈아타기 절차상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대출 심사 등이 완료되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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