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달리다 ‘쿵’…겨울철 위험천만 포트홀
[앵커]
길을 걷다가 지나가던 차 때문에 물벼락 맞아본 경험 있으신가요?
도로에 생긴 웅덩이 물 위로 차가 지나가면 보행자는 불시에 물세례를 맞게 되죠.
보행자에게 찝찝함을 주는데, 그런데 이 웅덩이, 운전자에게도 공포의 대상입니다.
이렇게 움푹 팬 웅덩이는 냄비를 뜻하는 '포트' 구멍을 뜻하는 '홀'을 합쳐 포트홀이라 부르는데요.
포트홀 위를 지나가면 차량이 흔들리거나 타이어가 파손돼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이유죠.
지난해 말, 경기도 과천에서는 포트홀 때문에 차량 30여 대의 바퀴가 찢어지기도 했는데요.
포트홀은 도로가 젖어 있을 때 많이 생기는데 지난 주말 내린 비로 광주 도로 곳곳에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김애린 기잡니다.
[리포트]
달리던 차가 쿵, 하고 덜컹입니다.
타이어가 파손될 정도의 충격입니다.
도로 파임, 이른바 포트홀입니다.
인근 지역의 한 주유소.
비상등을 켠 차량이 들어오더니 운전자가 바퀴 이곳저곳을 살핍니다.
역시 움푹 팬 도로를 지나다 타이어가 찢긴 겁니다.
같은 날 밤, 같은 도로에서만 차량 12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근 주유소 사장 ; "휠이 다 깨져가지고 들어왔어요. 자고 있으면 새벽에도 들어와요. 차들이."]
차량 피해가 잇따른 도로.
500미터에 걸쳐 축구공만 한 구멍이 나거나, 도로가 길게 파였습니다.
지난 주말 내내 비가 내린데다, 폭설까지 겹치면서 아스팔트 결합력이 떨어져 곳곳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겨울철엔 눈과 비 때문에 균열이 쉽게 발생하고, 제설제가 도로를 부식까지 시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겨울엔 고속도로에서만 도로 파임이 875건 발생했고, 광주 지역에선 전체 도로 파임의 40%가 겨울에 발생한 거로 집계됐습니다.
[김도현/한밭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수축, 팽창에 의해서 지반이 느슨해지고, 구멍이 생긴 후에 큰 충격이 가해져서…"]
하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엔 바로 보수하기도 어려워 운전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도로 파임 때문에 발생한 사고는 광주에서만 천 건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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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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