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인뱅의 진격… 금융 판 흔든다

이미선 2024. 1.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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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흥행 속 인터넷은행들의 기세가 매섭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뱅들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전세대출 금리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와 같은 초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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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갈아타기 한도 조기소진
공격적금리로 은행과 경쟁 앞서
전세대출 갈아타기서 '2라운드'
<사진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흥행 속 인터넷은행들의 기세가 매섭다. 이들은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시행되는 전세대출 갈아타기에는 토스뱅크도 참전, 인터넷은행들이 또 한번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22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대환 최저금리는 각각 연 3.498%, 연 3.50%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출시 첫 날 수요가 몰리며 일일 한도가 소진돼 신청을 중단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출시 첫 주 주말에 신청 건이 일일 설정한도를 넘어서면서 오전 일찍 마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신청받은 주담대 갈아타기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에 신청된 갈아타기 대출 건수는 총 9271건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은 신청액 및 신청건수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중은행 신청액보다 인터넷은행 신청액 합산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공략에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사의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해 11조455억원(70.8%) 늘었다.

증가율은 시중은행을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 증가했다.

오는 31일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 상품은 전세자금대출까지 확대된다. 인뱅들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전세대출 금리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와 같은 초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 시장 외에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토스뱅크는 외환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며 '평생 무료 환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규모 면에서는 아직까지 큰 차이가 나지만,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영업 등 간편함과 편리함을 내세워 전통 은행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돼 가고 있다"며 "전통 은행들도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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