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없인 못사는 거 알면서 야금야금 꼼수 인상"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TV를 트는 이유는 두 가지로 축약된다.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OTT를 보거나, 뉴스를 보거나다. 유튜브가 없다면 스마트폰을 이렇게까지 자주 들여다볼 이유도 없다. 누가 그랬던가,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도 당연히 구독이다. OTT, 유튜브, 음원 스트리밍 하나씩만 구독해도 수만 원에 달한다. 소비자들은 성실하게 구독료를 내고 있지만 소비자 모르게 야금야금 꼼수로 가격을 올리고, 다른 나라와 요금제 구성에 차별을 둔 서비스 플랫폼도 있다.
(사)미래소비자행동(이사장 허영숙)이 이러한 사실에 기반해 OTT, 음원, 교육관련 서비스 플랫폼 등 구독서비스 요금과 약관을 조사하고, 구독서비스 관련 소비자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구독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 4277건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플러스·왓챠 등 6개, 음원은 유튜브뮤직·멜론·네이버바이브·벅스·스포티파이·애플뮤직·지니·카카오뮤직·FLO 9개, 교육서비스는 클래스 101·에듀윌·해커스·메가랜드·공단기·박문각·영단기·해커스 어학원·시원스쿨·엘리하이·온리원·밀크T·밀리의 서재·윌라 14개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
조사 결과 OTT업체들은 요금인상, 계정공유 금지, 같은 요금이지만 서비스 품질을 낮추거나, 저가요금을 없애는 방법으로 요금을 인상하고 있었다.
우선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요금제는 1만 7000원으로 디바이스 4개까지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4명이 계정을 공유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한 명이 부담하는 금액은 4250원이었으며, 만약 3명이 사용했다면 5667원이었다.
현재 프리미엄 요금은 2명, 스탠다드 요금은 1명까지 회원을 추가할 수 있으며, 회원 1명 추가에 5000원이다. 프리미엄 요금제를 사용하는 계정에 2명의 회원을 추가해 3명이 공유하게 된다면 1명이 9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3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5667원에서 9000원으로 3333원, 58.8% 인상된 것이다.
디즈니 플러스는 월 9900원에 4K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요금제 변경 후 월 9900원의 경우 한 단계 낮은 Full HD 해상도의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같은 급의 해상도 영상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월 1만 3900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며, 결국 4000원(40.4%) 인상 효과를 보게 된다.
광고없이 영상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그런데 전 세계 우리나라를 비롯해 7나라에서만 유튜브 프리미엄 단일 요금제를 적용받고 있었다. 스위스와 일본 등 83개국에서는 평균 3개의 요금제 중 하나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구성돼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학생요금제, 가족요금(1명당 추가비용), 프리미엄 요금으로 구성돼 오히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등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가 적용된 7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선택권이 축소된 것이다.
보지도 않은 넷플릭스 비용 환급도 처리가 아쉽다. 미사용이 확인된 경우 귀책 사유 여부와 무관하게 최대 6개월분까지만 환급이 되고 있었다.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핸드폰 구매 시 자신도 모르게 OTT 결합상품에 가입이 되는 일도 많다.
(사)미래소비자행동은 "앞으로도 급격히 변화하는 다양한 비대면 거래 및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통해 시장감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특히, 시장지배력을 이용하여 공정한 시장경제체제를 위협하는 구독서비스 업체 및 플랫폼 사업자들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넷플릭스 평균 요금제 가격은 스탠다드 기준 10.13달러였다. OECD 가입국 중 요금이 비싼 나라는 21.62달러로 스위스였고, 가장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였다(3.39달러). 한국은 10.27달러로 전 세계 244개국 중 105위로 중간을 차지했다.
음원서비스 중 가장 비싼 음원플랫폼은 유튜브뮤직으로 유일하게 1만 1000원이 넘었다(1만 1990원). 네이버바이브 등 그 외 음원 플랫폼은 1만 900원으로 동일했다(프리미엄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 국제 평균 가격은 8.17달러로, 제일 비싼 나라는 18.17달러 스위스, 가장 저렴한 나라는 1.04달러 튀르키예였다. 한국은 평균 7.99달러로 83개국 중 37위였다. 독일과 일본, 미국, 튀르키예가 네 개의 요금제를, 스위스, 덴마크, 호주 등이 세 개의 요금제를 가진 것에 반해 우리나라는 단일요금제 뿐이다.
구독서비스 관련 소비자 삼당품목 중 1위는 머지포인트였고 2위가 OTT 서비스였다. OTT서비스 상담건수 중 넷플릭스가 46.31%(1058건)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티빙(28.83%), 디즈니플러스(14.9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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