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검은 월요일'... 엘앤에프 이어 에코프로비엠도 작년 4분기 영업익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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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2차전지주가 '와르르' 무너졌다.
2차전지주의 급락을 부른 것은 지난해 4·4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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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관련주 전반에 급락세가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이 10.95%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5.57%, 엘앤에프 -7.62%, 금양 -7.57%, 에코프로머티는 -11.3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주의 상징적 종목이던 에코프로 역시 7.37% 떨어지며 50만원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4.0% 내린 에코프로에이치앤을 포함하면 에코프로그룹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57조9346억원에서 이날 52조7225억원으로 하루 만에 5조2121억원이 사라졌다.
2차전지주의 급락을 부른 것은 지난해 4·4분기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전망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이 2023년 4·4분기 매출 1조4000억원에 4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77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양극재 수출 단가가 2022년 4·4분기 대비 25% 하락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단기 약세,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 간의 증설 경쟁, 배터리 셀 업체들의 양극재 내재화 비율 상승 등을 감안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재고평가손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4분기 2800억원대의 적자를 발표한 엘앤에프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15일 2023년 4·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7.2% 줄어든 6468억원에 그쳤고,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2503억원이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2차전지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완성차 OEM들의 높은 전기차 재고 수준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셀·소재업체들의 실적 하락세는 올해 1·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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