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키 떡밥 뿌린 지드래곤, 와인잔 내려놓고 마이크 앞에 설 때 [TEN피플]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새로운 음악을 예고하는 떡밥을 던졌다. 이 떡밥이 회수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요시키는 20일 SNS를 통해 "내 스튜디오에서 녹음 중"(recording in my studio)이라고 적고 자신의 이름과 지드래곤을 태그했다. 이와 함께 요시키는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스튜디오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이 게시글에 지드래곤 역시 피아노 건반, 오케이 모양의 손, 블랙 하트 등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기며 반응했다.
이와 동시에 지드래곤 역시 SNS에 자신과 요시키의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팬들은 지드래곤의 새 음악과 무대에 대한 시그널이 아니냐며 크게 반색하고 있다. 특히, 요시키가 일본 록신에서 한 획을 그은 거장 아티스트인 만큼 지드래곤이 자신의 음악 세계에 록이나 밴드 사운드를 가미해 새롭고 진화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드래곤의 새 음악에 대한 팬들의 기다림과 목마름은 아주 오래 묵은 상태다. 지드래곤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은 지난 2017년 발매된 '권지용'이 최근작이다. 당시 그는 이 앨범을 USB 형식으로 발매, '무엇이 앨범인가'라는 담론을 가요계에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군입대 전과 후 빅뱅의 이름으로 신곡을 내긴 했지만, 지드래곤만의 음악 색깔을 담은 결과물은 아니었다. '지드래곤의 음악'으로 따졌을 때 7년 가까운 시간의 공백기가 존재한다. 전역일인 2019년 10월로 따져도 4년을 훌쩍 넘겼다.
이 시간 동안 지드래곤이 그저 손놓고 있었 것은 아니다.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군 전역 이후 앨범 발매를 위한 신곡 녹음을 진행했으나, 내부적인 사정으로 실제 발매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에도 지드래곤은 꾸준히 음악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지드래곤이 YG를 떠나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과 손을 잡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메타버스 AI 포털 기업인 갤럭시가 아티스트로서 지드래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물론, 지드래곤은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지만 그 동안 모든 음악을 혼자 만들어온 것은 아니다. 주변에 음악적 영감을 주고 받는 동료들과의 협업 속에 완성도 높은 음악과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지드래곤의 이후 행보 역시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지드래곤은 새해 갤럭시 최용호 대표와 함께 국제가전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제품들을 둘러보며 IT업계로 영향력을 확장했다. 그는 이번 CES에서 만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유열 롯데그룹 미래성장실장 전무와 와인 회동을 가지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다.
신기술과 문물을 가장 먼저 만나 혁신을 목도하고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지드래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이목을 끌고 화제가 됐지만, 아티스트로서 그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적지 않은 팬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새로운 둥지를 틀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지드래곤은 무엇보다 자신의 본업과 정체성으로 대중과 소통을 이어야 한다. 지드래곤에 환호하고 그를 지지했던 팬들은 CES가 아닌 무대 위의 지드래곤의 모습이 간절하다.
이 가운데, 지드래곤이 요시키의 스튜디오에서 "녹음 중"이라는 시그널은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다만, 완벽을 추구하는 지드래곤의 작업 스타일상 이같은 시그널 만으로 그의 컴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가요계 중론이다.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지드래곤이 공식적인 '컴백 시그널'을 보내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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