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미국 덮친 북극 한파에 수천만명 고통, 일주일간 89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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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간 미국에서 강풍과 눈을 동반한 북극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미국 전역에서 예년보다 20∼40도 급락한 혹한이 이어져 수천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눈길 교통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렇게 북극 한파가 미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손실도 엄청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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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간 미국에서 강풍과 눈을 동반한 북극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이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저체온증 등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전신주가 파손돼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미국 전역에서 예년보다 20∼40도 급락한 혹한이 이어져 수천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체감 온도가 영하 30도를 밑돌았습니다. 플로리다 북부까지 한파 경보가 발효될 전망입니다.
기상 통보관들은 이번 주 초반까지도 폭설과 혹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북부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34도까지 떨어졌다가 다음 주 중반 기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도시는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고 주민들과 차량들은 속수무책으로 눈에 갇혀버렸습니다. 그 사이 셀 수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CBS 방송의 자체 집계 결과 미국 전역에서 최근 한 주간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89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눈길 교통사고나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테네시주 보건부는 날씨 관련 사망자가 25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리건주 당국은 16명이 날씨 탓에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나무가 자동차 위로 쓰러져 사망한 성인 3명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일리노이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시피주, 워싱턴주, 켄터키주, 위스콘신주, 뉴욕주, 뉴저지주 등지에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오리건주에서는 얼음 폭풍이 몰아쳐 4만5000명의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와 인디애나주에서도 정전이 보고됐습니다. 텍사스주에선 추위에 약한 동물인 바다거북을 긴급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평소 북극 상공을 빠르게 맴돌며 한기를 가두던 제트기류가 최근 느려지며 일부가 중위도까지 밀려오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내려온 곳이 이번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북미 지역입니다. 최근 '엘니뇨'로 데워진 태평양에 강한 저기압이 형성됐는데 이 흐름을 따라 따뜻한 남풍이 북극까지 올라간 겁니다. 이에따라 북극 지역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극 한파가 미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손실도 엄청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스위스 로잔대(UNIL) 새뮤얼 쿡 박사팀은 이날 과학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서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2000~2022년 기후 및 빙하 데이터를 적용,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지구 온난화가 2022년에 멈춘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기후-빙하 시스템의 관성으로 인해 얼음이 계속 녹아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얼음양이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3분의 1 이상이 사라지는 것이죠. 2000~2022년의 온난화 및 알프스 빙하 변화 데이터를 적용한 시나리오에서는 얼음 녹는 속도가 더 빨라져 2050년까지 알프스 빙하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예측 결과들은 매우 낙관적인 것입니다. 쿡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2022년까지의 데이터만 사용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빙하가 이 결과보다 훨씬 많이 녹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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