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증 공범’ 측 “변호인도 두려워…李 퇴정시켜달라”

김지환 기자 2024. 1. 22. 1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허위 증언을 지시받은 뒤 직접 실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진성씨 측이 22일 재판에서 "변호인인 저조차 이 대표와 재판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대표를 퇴정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대표의 위증 혐의 재판에서 위증범 김씨의 대리인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이 대표와의 분리를 요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진성, 의견서 통해 “성남서 李영향력 커”
이재명 “검찰, 불리한 내용으로 공소장 써”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허위 증언을 지시받은 뒤 직접 실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진성씨 측이 22일 재판에서 “변호인인 저조차 이 대표와 재판 과정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대표를 퇴정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대표의 위증 혐의 재판에서 위증범 김씨의 대리인은 재판 진행 과정에서 이 대표와의 분리를 요청했다. 김씨 측은 “김씨는 경기 성남에서 아직 활동 중인데, 이 대표가 인천 계양구로 주소를 옮겼다고 하더라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한 바 있어 심적으로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에 들어오면서 입구에는 지지자들과 경찰이 있다”며 “이 대표도 피습을 당했지만, 지지자가 많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변호인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위해를 가하는데, 이 대표와 마주하면서 과연 증인신문 절차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 이 대표의 퇴정을 요청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이 의견서에는 “가족들과 오랜 기간 성남에서 거주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까지 해서 지역사회에 영향력이 있다”며 “이 대표뿐만 아니라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과도 인연이 있어 진술하기 어렵다”고 적은 바 있다.

아울러 혐의도 모두 인정했다. 김씨 측은 “이 대표가 수년간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증언을 해달라고 했는지 모순”이라며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때 유창훈(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서 (위증교사) 혐의는 소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더는 무죄 주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증교사 사건은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8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김씨에게 전화해 ‘김병량 전 시장과 KBS가 해당 PD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고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자’는 취지로 위증할 것을 요구했다고 본다.

이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직접 발언에 나선 이 대표는 “김씨가 김 전 시장을 대리해 고소한 일로 제가 구속됐고, 정자지구 관련 폭로 및 반대 운동과 무관하지 않게 김씨도 구속돼 처벌받았다”며 “김씨와 일종의 애증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소통하지 않았고, 제가 김씨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검찰이 자신에게 불리한 녹취만 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녹취록을 수사 과정에서 숨기고 피고인에게 불리한 내용만으로 공소장을 만들었다”며 “오늘도 저에게 유리한 이야기는 다 빼고 왜곡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녹취록 4개 중 3개만 보여줬다는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김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향후 절차를 분리해 진행하기로 했다. 사건의 두 번째 공판은 내달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