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 국회 입성에 기업 규제완화 기대… '선전용' 우려도 [기업인 '정계 러브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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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고위직 출신 인사를 나란히 영입하면서 재계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고위직 인사 영입을 계기로 기업 규제완화가 속도를 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선거용 '한철장사'에 그칠 것이란 반응도 맞서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 고위직 출신 인사 영입을 놓고 재계 반응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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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갤럭시 신화 주역 고동진
"첫 화두는 청년, 둘째는 中企"
민주, 현대차 전략통 공영운
"새로운 경제 모멘텀 발굴"
여야 정치권이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고위직 출신 인사를 나란히 영입하면서 재계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고위직 인사 영입을 계기로 기업 규제완화가 속도를 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선거용 '한철장사'에 그칠 것이란 반응도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국민의힘을,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정치 입문 행선지로 택하면서 '경제정당'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여야 경쟁도 불붙는 양상이다.
■與 '삼성전자', 野 '현대차' 前 사장 영입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고 전 사장의 입당 환영행사를 열었다. 고 전 사장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전신인 IM 부문장을 지내며 정보기술(IT)·모바일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인한 단종사태 위기를 딛고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의 흥행 신화를 이끈 주역이다. 삼성전자 재임 시절부터 위계서열 대신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한 특유의 화통한 성격 덕에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고 전 사장 영입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이뤄졌다.
고 전 사장은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말했다.
공 전 사장도 같은 날 민주당 인재로 영입됐다.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은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을 지냈다. 공 전 사장은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이 시급하다"며 "정치권이 세상의 더 넓은 주제를 다루고, 미래 논쟁으로 시야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공 전 사장 영입은 국민의힘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총선 판도를 좌우할 '경제에 강한 정당' 이미지를 여당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선거철 반짝 '空약' 우려도
국내 대표기업 고위직 출신 인사 영입을 놓고 재계 반응은 엇갈린다.
재계 일각에선 '경제통'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에는 나쁠 것이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하며 정치권의 주류로 자리 잡은 반면,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현직 의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정도가 사실상 유일하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서 기업들이 차지하는 막대한 비중과 달리 현재 국회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현역 의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이슈 선점을 위한 여야 경쟁 속에 선거가 끝나면 규제완화 움직임이 잦아들 것이란 비관적 목소리도 높다. 무엇보다 21대 국회 과반을 차지한 채 반기업정서를 앞세워 기업 규제법안을 남발한 민주당의 행보에 재계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재계가 21대 국회에서 가장 악법으로 꼽는 기업 총수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조합의 불법파업 시에도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주요 기업 규제법안들이 모두 민주당 주도 아래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총선을 앞두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등 선심성 공약이 남발될 수 있다는 재계의 걱정도 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공급망 구축, 인력 충원, 세제혜택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공장이 들어설 최적화된 입지를 결정한다"며 "공장 이전에 엄청난 비용이 초래되는 만큼 관련 공약이 나와 기업 고위직과 만남을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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