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항복 조건" 이, 하마스 인질석방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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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제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만 네탸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인질 석방 조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전쟁 종식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 하마스의 살인범 및 강력 범죄자 석방을 요구한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항복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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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도 반기
美 중동에 백악관 참모 급파키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제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베냐만 네탸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인질 석방 조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의 빠른 종전을 바라는 미국 정부는 인질 문제를 풀기 위해 중동에 백악관 참모를 급파할 예정이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1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110명의 인질을 집으로 데려왔고, 나머지 인질도 모두 데려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하마스 괴물들이 제시한 항복 조건을 전면 거부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 조건으로 전쟁 종식 및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 하마스의 살인범 및 강력 범죄자 석방을 요구한다며 사실상 이스라엘의 항복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 조건에 합의한다면 우리 군은 쓸모 없어지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스라엘군에 대한 그러한 타격에 동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주말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에 관한 명백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 이후 가자지구를 유엔이 인정한 유일한 팔레스타인 정치기구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자는 미국 등의 압박에 대해서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이다. 그 후에는 가자지구에 테러를 지원하고 교육하는 당국은 없을 것"이라며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완전한 안보 통제권 속에 비무장지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쪽에서 안보 통제권을 양보할 수 없다며 사실상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반대했다. 이어 "총리로서 나는 국제사회와 국내의 강력한 압력에 맞서 이런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의 발표 당일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곧 중동이 인질 문제를 논의할 참모를 보낸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인질 석방에 대한 협상을 위해 28일 이집트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9일 이후 이달에만 2번째로 중동을 방문하게 된다.
바이든 정부는 인질 석방과 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를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충돌 종식을 위한 90일 기간의 협상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안에 의하면 하마스는 민간인 인질부터 석방해 군인 인질 및 시신까지 이스라엘에 인도해야 하며 이스라엘은 이에 상응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군을 가자지구 밖으로 물려야 한다.
WSJ과 접촉한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협상에 부정적이지만 양측이 최소한 논의에 참여할 의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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