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마동석·김고은…줄줄이 베를린영화제 초청, 韓 작품만 5편

김성현 2024. 1. 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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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마동석·김고은 ⓒOSEN

'세계 3대 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줄줄이 초청되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내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다섯 편의 한국 작품이 러브콜을 받아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만난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한국 영화 시리즈 작품으로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범죄도시4'다.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시리즈의 중심인 배우 마동석 씨가 주연과 제작을 맡았으며 배우 김무열, 이동휘, 박지환 씨 등이 출연한다.

'범죄도시4'가 초청받은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는 대중과 가장 폭넓게 교감할 수 있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이다. 앞서 한국 영화로는 지난해 '길복순'과 2020년 '사냥의 시간' 등이 초청받은 바 있다.

프로그래머 마크 페란손은 '범죄도시4'에 대해 '액션과 코미디의 활기 넘치는 조화를 가진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범죄도시4'의 만남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화 '범죄도시4' 포스터·'파묘' 스틸컷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쇼박스
'검은 사제들'·'사바하' 등으로 한국형 오컬트의 신세계를 열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입성한다. '파묘'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려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은 작품.

영화는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가진 작품을 선보이는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포럼 섹션 역시 비경쟁 부문으로 한국 영화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태용 감독의 '만추',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등이 해당 부문에 초청됐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바바라 웜은 '파묘'를 두고 "풍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할 작품"이라며 "장재현 감독은 의심할 여지 없이 놀라운 연출가이며 배우들 역시 탁월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앞서 애니메이션 '수학시험(2010)', '연애놀이(2013)', '존재의 집(2022)'로 세 차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정유미 감독은 '서클'을 통해 다시 한번 베를린으로 향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역사상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4회 이상 초청 받은 연출자는 정유미 감독이 최초다.

애니메이션 영화 '서클'·'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포스터 ⓒ매치컷·부산국제영화제
정 감독은 2009년 단편 애니메이션 '먼지아이(Dust Kid)'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으며, 2013년에는 '연애놀이'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대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정유미 감독이 전 세계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기록을 쓰고 있는 만큼, 이번 영화제에서 보여줄 성과에도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 김혜영 감독의 영화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도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배우 이레, 진서연, 정수빈, 손석구, 이정하 씨 등 탄탄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바 있다.

작품이 초청된 '제너레이션 K플러스'(Generation Kplus) 경쟁 부문에서는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성장 이야기, 가족 이야기, 사회 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상영된다. 해당 부문 책임자 세바스티안 막트는 영화에 대해 "주인공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 모녀의 관계, 사랑과 상실, 야망, 경쟁과 연대에 관한 모든 것들이 여성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적 풍경 속에서 펼쳐진다"라며 초청 이유를 전했다.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의 박수남 감독 ⓒ씨네마달
마지막 초청작은 일제의 만행을 당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피폭, 강제 동원·노역 등의 피해를 본 조선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사회·예술적 담론, 미학 등을 성찰하는 작품을 소개하는 '포럼 스페셜' 부분에 초청받았다. 바바라 웜은 이에 대해 "보통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크고 지배적인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관계 맺기와 저항을 통해 영화 속에서 덜 명확하며 조용한 주장들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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