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주택 위협한 전선 불꽃…노인 대피시킨 새내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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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30㎝ 안팎의 눈이 내린 지난 주말 주택 인근 전봇대 전선에서 불꽃이 이는 모습을 목격한 새내기 경찰이 신속하게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22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 29분께 고성군 거진읍 초계리 한 전봇대에서 시작된 불꽃이 주택 인근 전선을 따라 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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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30㎝ 안팎의 눈이 내린 지난 주말 주택 인근 전봇대 전선에서 불꽃이 이는 모습을 목격한 새내기 경찰이 신속하게 주민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22일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 29분께 고성군 거진읍 초계리 한 전봇대에서 시작된 불꽃이 주택 인근 전선을 따라 번지기 시작했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마을을 순찰 중이던 금강파출소 김종호(34) 순경은 때마침 이 광경을 목격했다.
곧장 주택으로 달려간 그는 쉴 새 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밖으로 나오는 이는 없었다.
주택 안에 희미한 불빛이 보이는 데다 TV 소리까지 들리는 상황.
도저히 발길을 그냥 돌릴 수는 없던 김 순경이 전자 호루라기까지 불며 주택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그때 집 안에 있던 황도연(85)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왔다.
황 할아버지는 귀가 어두워 김 순경이 낸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
불꽃이 전선을 타고 주택 쪽으로 번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황 할아버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김 순경은 곧장 한국전력공사에 복구를 요청했다.
당시 현장에는 눈이 많이 쌓인 데다 인적이 드물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나 김 순경의 빠른 대처 덕에 한전은 곧장 전선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복구 작업을 했다.
한전은 폭설로 인해 전선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그 안으로 수분이 스며들어 누전이 발생,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할아버지는 사고 이후 김 순경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귀도 잘 안 들리는 데다 8년째 혼자 살고 있어 누가 나와보라고 하지도 않는데, 경찰이 불꽃이 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꼼짝 없이 집 안에만 있었을 것"이라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순찰 중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고 화답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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