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3파전…"중앙회·경제지주 합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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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 간 막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경제사업은 농민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그런데 경제지주가 따로 운영되면서 수익 때문에 지역농축협과 경쟁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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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송영조·조덕현 등 유력
세 후보 모두 "경제지주 통합"
누가 돼도 대대적 구조개편 예고
상호금융 체질개선은 공통과제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 간 막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60), 송영조 부산금정농협 조합장(67), 조덕현 동천안농협 조합장(66) 등이 3파전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세 후보는 공통으로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12년 만에 다시 사업 재편 추진
2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차기 농협중앙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206만 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다. 임기는 4년 단임이다.
이번 선거는 17년 만에 조합장 1111명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판세는 강 후보와 송 후보, 조 후보(가나다순) 간 3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들 외에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67), 이찬진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 국민의힘 고양시을 국회의원 예비 후보(59), 황성보 동창원농협 조합장(68) 등도 후보로 출마했다.
유력 후보는 모두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와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남해화학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를 아래에 두고 있다. 금융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농민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2년 ‘신경분리’(신용·경제 부문 분리)가 이뤄진 결과다. 공약이 실현되려면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가 합쳐야 한다. 농협법 개정 사안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경제사업은 농민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그런데 경제지주가 따로 운영되면서 수익 때문에 지역농축협과 경쟁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 역할 확대
상호금융의 체질 개선은 모든 후보의 공통 과제다. 송 후보는 ‘원뱅크’를 약속했다. 농·축협들이 각자 받아야 하던 신사업 인허가를 중앙회가 대표로 취득하고 전체에 공유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강 후보는 상호금융을 중앙회에서 독립시킨 후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조 후보는 1인당 3000만원인 비과세 예탁금을 5000만원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유력 후보들은 공히 농가에서 벼를 사들이는 데 드는 돈인 벼 수매자금을 확대하고,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 후보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대학에서 시행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을 확대할 예정이다. 송 후보는 남는 쌀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남미에 지원하고, 대가로 원자재 광물을 받는 쌀 수출 계획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농협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살 때 가격을 40㎏당 7만원 선에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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