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282>] 당신의 입에서 나는 냄새, ‘구취’ 해결하려면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 1. 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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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무는 코로나19가 해제돼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된 요즘이 더 고역이다.

구취가 생기는 원인의 80~90%는 입안에 있다.

구강 청결제는 입의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막아 특히 칫솔질이 어려운 구강 뒷부분에서 오는 구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입안이나 몸에 병이 없어도, 생리적 이유로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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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A 상무는 코로나19가 해제돼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된 요즘이 더 고역이다. 입에서 나는 입냄새 때문에 아내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더니, 사장조차 “담배 좀 끊지?”라고 한소리를 한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하고, 구강 청결제도 써 보았지만, 입에서 나는 냄새는 변함이 없다. A 상무가 아무리 이를 잘 닦아도 입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흔히 자신이 구취가 있어도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치실을 어금니 사이에 끼워 넣어 청소를 한 후 45초 정도 경과한 다음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구취가 생기는 원인의 80~90%는 입안에 있다. 잇몸의 염증, 잇몸이나 치아에 붙어 자라나는 세균 덩어리인 플라그(치태), 혀의 세균막(설태), 충치, 잘못된 보철물 등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구취를 막으려면, 올바른 칫솔질,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진료, 구강 청결제 사용이 기본이다. 구강 청결제는 입의 혐기성 세균의 증식을 막아 특히 칫솔질이 어려운 구강 뒷부분에서 오는 구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입안이나 몸에 병이 없어도, 생리적 이유로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를 ‘생리적 구취(physiologic breath)’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구취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강한데, 이를 생리적 구취의 하나인 ‘기상 시간 구취(morning breath)’라고 한다. 구취를 만들어 내는 세균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다. 사람이 활동하는 낮에는 입안에 산소가 녹아 있는 침이 잘 흐르므로 혐기성 세균이 자라기 어렵다. 그러나 밤에는 자면서 침 분비가 줄어들어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이 활발해진다. 긴장하거나 피로가 심할 때, 운동을 오래 했을 때 입안이 마르면서 구취가 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별다른 문제없이도 입냄새가 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로할 때, 식사 후, 공복 시간대, 호르몬 활동이 활발한 사춘기나 반대로 호르몬 활동이 떨어지는 노년기에 구취가 심해진다. 여성들은 생리 주기에 따라 구취가 심해지기도 한다. 흡연은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구취를 악화시키는 물질을 입안에 남기므로 흡연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는 것이 좋다. 약물 중에는 항우울제, 신경안정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이 침의 양을 줄이는 약물을 오래 복용하는 경우도 입이 말라 구취가 심해진다.

전신 질환이 있거나 임신으로 호르몬 상태가 바뀌어도 구취는 심해질 수 있다. 자주 다이어트를 할 때 지방 분해로 케톤이 많아지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는 구취를 악화시킨다. 그 외에도 위장병,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편도선, 인후염, 호흡기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간 질환, 요독증 등 질병을 앓을 때도 각각 독특한 입냄새가 난다. 그러므로 구강 치료에도 계속 구취가 나는 경우, 전신 질환이 있는지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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