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사무실 '무선 충전기' 구입하면 뒤늦게 후회할 한 가지 [똑똑한 오피스]
직장인이라면 자기 책상 위를 이런저런 물건들로 채우곤 한다. 일종의 영역 표시처럼 그 수도 하나둘 늘어만 간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스마트폰 충전기다. 대부분 가장 먼저 가져다 놓는 게 아닐까 싶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시작은 유선 충전기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리는 무선 충전기가 대신했다. 충전이 편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유선 충전기로 충전하려면 스마트폰 단자에 케이블을 정확하게 꽂아줘야 한다. 한 번에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이다. 몇 번의 실패(?) 끝에야 겨우 제자리를 찾는 것이 다반사다. 무선 충전기에서는 더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스마트폰을 무심하게 거치대 위에 툭 올려놓기만 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오랜 시간 사무실에 있을 거라 충전 속도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하나 깨닫게 됐다. 무선 충전기도 형태에 따라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말이다. 패드형·스탠드형·3-in-1·맥세이프 등 여러 무선 충전기를 경험해 보니, 업무 환경이나 스마트폰·액세서리마다 어울리는 무선 충전기는 따로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무선 충전기의 형태에 따라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지 정리해 봤다.
①패드형 충전기
무선 충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출시된 충전기는 대부분 납작한 패드 형태였다. 원이나 사각형 패드 가운데 스마트폰을 올리면 충전이 시작된다. 패드형 무선 충전기는 얇아서 보관하기 편하다. 사용하지 않을 땐 모니터 받침대 아래나 책꽂이에 수납할 수도 있다. 구조가 간단해서 가격도 다른 형태보다 저렴한 편이다.
단점은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할 때 불편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위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무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볼 일이 거의 없다면 패드형 무선 충전기를 사용해도 큰 불편은 없겠지만 자주 화면을 확인해야 한다면 다른 종류를 찾아보자.
②스탠드형 충전기
업무 중 스마트폰을 자주 본다면 패드형보다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가 낫다.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스마트폰 화면이 정면으로 보이도록 거치 부분이 앞으로 기울어진 무선 충전기를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라 부른다.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를 사용할 때 충전기를 어디에 놓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바로 확인하려면 아무래도 시선이 바로 닿는 앞쪽에 두는 게 낫다. 그런데 충전기에 올려둔 스마트폰이 모니터 화면 아래 부분을 가려 방해됐다. 무선 충전기가 필요 없을 때 잠깐 서랍에 넣어두려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들어가지 않아 난감했던 적도 있었다.
스마트폰을 PC에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할 일이 자주 있다면 가로 거치가 가능한 무선 충전기도 써볼 만하다. 세로 거치만 지원하는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는 스마트폰에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로 사용할 수 없다. 가로 거치는 본래 동영상을 편하게 시청하도록 고안한 기능이지만, 케이블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무선 충전할 때도 유용하다.
③3-in-1 충전기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를 사용한다면 여러 기기를 한꺼번에 충전하는 무선 충전기도 써볼 만하다. 특히 무선 충전이 가능한 코드리스 이어폰까지 사용한다면 금상첨화다. 3-in-1 무선충전기는 대부분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코드리스 이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탠드형 무선 충전기 뒤에 스마트워치와 코드리스 이어폰 충전기가 붙은 형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나란히 보이도록 충전부가 T자로 갈라진 형태가 있다.
3-in-1 무선 충전기를 구매할 땐 스마트워치 브랜드에 따라 옵션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 충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3-in-1 무선 충전기에는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중 어떤 제품과 호환되는지 표기한 경우가 많다.
④맥세이프 충전기
무선 충전을 하려면 충전기에 내장된 코일과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코일의 중심축이 일치해야 한다. 축이 어긋나면 충전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사람의 감에만 의존해서는 정확한 위치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기 어렵다.
애플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폰12 시리즈부터 '맥세이프(MagSafe)'라는 자석 링을 도입했다. 맥세이프 무선 충전기에 맥세이프 링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자력으로 부착되면서 자동으로 코일 위치를 맞춘다. 맥세이프는 자력으로 스마트폰을 고정하므로 패드형보다는 스탠드형이나 3-in-1 형태가 많다.
업무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일이 많은 경우에는 맥세이프 무선 충전기를 권하기 어렵다. 자석으로 강하게 고정되므로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분리하기 어려운 탓이다. 스마트폰을 잡은 반대쪽 손으로 충전기가 따라오지 않게 붙들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자주 써야 한다면 번거롭기 짝이 없다. 이 경우 맥세이프 자석이 들어가지 않은 일반 스탠드형이나 3-in-1 충전기가 비교적 편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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