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전지훈련 역대 최대규모 유치…스포츠 명품 도시 ‘성큼’
지역경제 30여억 원 파급효과 기대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경남 합천군이 스포츠 명품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합천군은 올 겨울 축구 73개 팀, 야구 6개 팀, 유도 8개 팀 등 80여 팀이 전지훈련캠프를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오는 2월 중순까지 50여 일 간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한 축구팀은 대학 5개 팀, 고등 38개 팀, 초·중등 30곳 등 총 74개 팀이며 참가 선수는 약 2800명이다. 축구팀과 함께 초·중등 야구 6개 팀 200여 명의 선수들도 합천에서 동계 훈련을 실시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합천에서 전지훈련을 경험한 팀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재방문은 합천군이 경비와 시설 면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훈련지로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지난해 11월에 동계 훈련 참가 접수가 마감됐지만 1월 현재까지 문의가 쇄도하는 것도 합천이 전국에서 주목받는 전지훈련 메카로 자리매김 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몇 해 전 합천군은 수해를 겪으며 모든 축구 경기장이 침수됐다. 그 과정에서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기장을 배수와 잔디에 집중하며 국제 수준으로 보수했다. 또한 축구 지도자들의 자문을 통해 경기장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구장 내 편의시설을 구축해 유소년 및 성인팀들 모두에게 호평 받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십여 년간 전국 단위 대회 유치 경험의 노하우를 가진 행정과 체육회, 스포츠클럽, 축구협회가 하나의 유기적인 구조로 전지훈련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합천군의 명성을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다. 군과 체육회 및 축구협회는 방문 팀의 편의를 위해 전지훈련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하고 지역 숙박업소와 식당의 실시간 연결 등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축구 외 타 종목 전지훈련도 지속적 증가
합천군은 겨울철 최고의 전지훈련지라는 명성을 위해 완벽한 체육 인프라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참가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읍 소재지에 있는 강변구장을 경기구장으로, 면소재지 체육공원을 연습구장으로 집중 배치·운영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구장은 야간경기와 훈련이 지장이 없도록 조명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구장 내 본부사무실에 냉난방시설을 설치해 경기 운영을 위한 최상의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축구 외 타 종목들의 전지훈련 참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중등 야구팀의 경우 공주중동초를 비롯해 5개팀 이상이 매년 합천군을 방문하고 있다. 유도의 경우 하계전지훈련에 맞춰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한 실내체육관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역경제의 효자' 동계 전지훈련으로 30억 원 파급 효과 기대
경남연구원 자료 및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지훈련 시 선수 1인당 1일 학생 5만4000원, 감독 등 6만4000원 정도를 숙박 및 식대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합천군은 동계전지훈련 팀 유치로 올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3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군 관계자는 "2022~2023년도 동계전지훈련 참가인원은 선수 약 2500명, 감독 코치 100여 명, 체류 일수 평균 15일로 분석해 경제효과를 18억원 정도로 추산했다"면서 "이번 시즌은 대학 일반팀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의 선수와 200여 명의 감독, 코치들의 방문이 예상돼 지난 해 보다 파급효과를 상향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2월에 개최되는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 일정상 1월부터 대회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참가팀 대부분과 학부모들이 합천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지역경제 부양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규모 방문객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식당가와 거리에 젊은이들의 열기가 넘쳐 고령층 비중이 높은 인구소멸 지역인 합천군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사계절 전지훈련 유치로 합천이 진정한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육 등 관련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매년 다양한 팀들이 합천을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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