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날 것" "차별화 성공"…'한동훈 거취' 무게추 움직인다

한상희 기자 2024. 1. 22.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다른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다. 게다가 사퇴론이 여론조사에 반영돼 당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당과 대통령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상태 그대로 넘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단적 의사표시 땐 직 유지 어려워" "여기서 안물러날 것" 이견 분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위원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그가 '사퇴 불가'를 명확하게 밝힘으로써 정치권의 평가도 달라지는 기류다.

한 위원장은 21일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2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이번 갈등을 계기로 당정간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로잡아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선 의원 출신 김용남 개혁신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여기서 물러나 집에 가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며 "이후가 보장도 안 되고 본인 스스로 용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꿈이고 뭐고 다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놓고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일정 부분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 한 인사는 "당내 여론도 한 위원장이 맞다고 보는 쪽이 많은 것 같다"고 당 분위기를 전하며 "한 위원장처럼 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한 위원장의 사퇴론이 불거진 이후 수도권 출마 희망자들 사이에선 "수도권 선거가 '작살'나게 생겼다"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도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전반기인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의 압박에 밀려 한 위원장이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당에 뿌리가 있어서 생각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당에서 의원 여러 명이 연명을 통해 집단적인 의사표시가 나올 경우에 한 위원장이 계속 그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BBS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내가 할 일을 하겠다'라고 저항을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공멸을 피하기 위해 말을 아끼며 확전을 자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다른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라는 명분을 갖고 있다. 게다가 사퇴론이 여론조사에 반영돼 당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당과 대통령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 상태 그대로 넘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 여권 인사 역시 "선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지도체제가 흔들리면 말그대로 둘다 공멸"이라며 "제2부속실을 설치하고, 특별감찰관 제도를 도입하는 등 민심을 수용하며 용산이 한 발자국 물러나야 잠시라도 공간이 트인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