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CEO특강] 끝장을 보겠다는 사람이 시장서 살아남는다

김혜순 기자(hskim@mk.co.kr) 2024. 1. 22.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창민 러닝스푼즈 대표 한양대서
내적 동기 뛰어난 인재는
위기 상황이 닥쳐도 성장
임금·복지·안정성 따지는
복지 기반 인재와는 달라
대기업 경력 한 줄보다
스타트업에 도전해볼 만

"일에 몰입하는 것은 누가 시켜서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이 회사에서 끝장을 보겠다' '반드시 커리어 성공을 이루겠다'라는 내적 욕구가 충만한 사람만이 전쟁터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고 결국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에듀 스타트업 러닝스푼즈를 이끌고 있는 이창민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스타트업에 적합한 인재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 강한 성취욕구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러닝스푼즈는 커리어 성장이 필요한 2040 직장인들과 삼성, 현대, 롯데 등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사이언스,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금융, 부동산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복지 기반 인재와 미션 기반 인재, 크게 둘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복지 기반 인재는 높은 임금과 회사 복지, 고용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대기업이나 공기업 입사에 적합하다.

반면 미션 기반 인재는 입사에 앞서 '내가 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 이 산업에 강한 임팩트를 주겠다' 등 내적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 대표는 "시장 상황이나 회사 사정이 좋을 때는 두 인재 간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차이는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작년처럼 갑자기 시중 유동성이 마르면서 옆에서 있던 회사들이 우르르 무너질 때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미션 기반 인재는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성장한다"며 "복지 기반 인재들은 회사 복지가 나빠지거나 위기가 닥치면 회사를 떠난다"고 덧붙였다.

러닝스푼즈도 지난해 위기를 겪었다. 금리 상승에 경제 성장까지 둔화되자 투자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스타트업·벤처투자 혹한기가 본격화됐다. 유동성 위기를 버텨낸 러닝스푼즈는 지난해 3월 16억원 규모 시리즈A-1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프리A 투자 유치(6억원)에 이은 후속 투자다.

이 대표는 "미션 기반 인재들에게 스타트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성공적 엑시트에 따른 금전 보상도 있지만 결국 개인 커리어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다 아는 대기업 경력 한 줄이 적혀 있다고 이력서가 차별화되지는 않는다"며 "대기업에선 수많은 사람들이 시스템에 따라 일하고 있고 이직하는 사람도 많아서 개인 커리어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에 입사하면 3년간 신입이고 이후 대리급이 된다. 이 직급에서는 위에서 시키는 일을 빠르게 잘 처리해내면 '센스 있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은 24~25세에 입사해 3년 후에는 팀원 4~5명을 데리고 일하는 팀장으로 성장한다.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들어가서 100명, 1000명 규모로 커가는 단계에 함께하는 것이 개인 커리어의 성장"이라고 전했다. 이런 단계를 경험한 사람이 이직하고자 한다면 이력서가 남들과 차별화돼 눈에 띌 것이고 창업한다면 투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이런 성장 경험을 주기 위해서는 회사 또한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도 여러 위기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 구성원들을 끌어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영진이 먼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그들도 믿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중반에 필리핀으로 건너가 맨손으로 전화영어 사업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며 "큰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전력을 다한 후 실패했느냐, 대충하다가 실패했느냐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열심히 했지만 실패를 하게 된 사람들은 그간 치열하게 노력하고 스스로 고민해본 경험이 앞으로의 도전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삶을 살면서 순간순간 자신만의 가치를 세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 내 성향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철학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와 같은 생각을 계속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혜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